2007년 12월 24일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 트레킹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 기념; 쏠로의 분노의 포스팅.

오늘도 스크롤바가 조그만걸 보면 대량의 사진이 예상되죠.



2004년 3월 19일

이른 새벽에 일어나, 프랑스인 알빈과 벤, 캐나다인 에이미와 모니카, 한국인 미스터조; 는 택시를 잡아타고

페디로 이동하여 트레킹 시작.
산에는 경찰이 없기때문에

마리화나, 또는 하시시를 피우는것이 가능하다(물론 산 밑에서나, 인도 전역어디서나 그다지 규제하지 않는거 같다만-_-)

트래킹 시작점부터 따라붙은 한 네팔인이

한웅큼의 마리화나를 들고와서 300루피(1$==70NRs)를 부른다.

같은 일행 이었던 프랑스인 친구가

"비싸요"

를 외치자

금새 200루피, 100루피로 가격은 떨어진다-_-

결국 안사더라. 저걸 피우면 인간이 어떻게 변하나 내심 궁금하긴 했었는데 말이지.


제주도에는 옛부터 도둑이 없어서

대문에 서까레 같은거 세개를 걸어놓고

걸린 갯수나 모양에 따라서

주인의 유무를 알린다고 한다.

우리네 제주도의 대문과 비슷한

내팔 고산족의 대문. 이동네도 도둑이 없나?



페디에서 출발하여 톨카까지 도착한 트레킹 첫날.

게스트하우스에서 10루피에 따뜻한 물 한바께스를 사서 샤워를 하고

밖에 나와보니 깃발에 기도문을 써서 세워놓았다.

룽다. 바람 말. 달리는 말의 갈기처럼 휘날리며 기도문을 세상에 전파한다.

트레킹중에는 심심하고 할일 없어서, 다들 모여서 이런저런 이야기들 주고 받는다.

되도 않는 영어로 짝사랑했던 이야기를 꺼내자

'쉿- 촛불을 좋아하는 죠가 옛사랑 이야기를 꺼내고 있어' 라며 모두 경청하기 시작.





3월 20일
게스트 하우스 주인 아줌마가 나와보라고 호들갑을 떨길래 나가보니

저 멀리 은빛 설산이 보인다.



가방을 잠시 내려놓고 쉬고있는데

신기한듯이 아이들이 다가온다.

가방을 열어 준비한 볼펜 한자루씩을 나누어 주고

앉아있는데

한 노인이 다가와 손을 내민다.

무언가에 의해 다친듯.

구급약을 꺼내서 발라주고

카메라를 떠냈더니만

양까지 한마리 데리고 오더라


촘룽 도착




3월 21일
아침에 히말라야로 가는길에 맞이한 일출. 여기서부터 3000미터급이로 슬슬 고산병이 온다던데,

건강한건 타고났는지, 아직까진 고산병 증세를 전혀 느낄 수 없다.

히말라야 도착




3월 22일

거대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설산

MBC, 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에 도착. 와보니 한국인 커플 - 자기들은 아니라고 우기던데 - 이 와 있더라.

다른 애들은 고산병 온다고 술담배 전혀 안하던데, 술한잔 권하니 잘도 먹는다.

결국 MBC 에서 싸구려 양주를 세병인가 나누어 마시고,

샤워를 하러 반바지 차림으로 밖에 나오니 포터들이 엄지손가락을 세우며 대단하단다.

고산지대에서는 체온이 떨어지면 고산병이 오기때문에, 음주와 샤워는 금기시 한다.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트레킹시에 꼬름;한 행색으로 다니는 것도, 씻지를 못해서인듯.

어쨌건, MBC 까지는 무사히 도착.





3월 23일
사진찍은 위치와 안나푸르나의 위치가 현저하게 달라서, 내가 있는 이곳은 어둡고, 아침해를 품은 안나푸르나는 빛난다.

뒤를 돌아보니 마차푸차레에 아침해가 걸려있다.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에 도착.

구름보다 높은곳에 있는 ABC 의 게스트 하우스

안나푸르나 트래킹 2일째 부턴가? 3일째 부턴가?

이놈의 개가 나를 쫄래쫄래 따라오길래

먹을걸 좀 줬다

그랬더니 트래킹 끝나고, 포카라로 가는 버스 탈 때까지 5일정도 나를 따라오더라

가이드나, 포터, 호텔주인등등에게 물어봐도

개 주인이 누군지 모르고, '트레킹 독' 이라고만 하더라.

혹시 몇년후에 다시 가면 또 만날수 있을까?




해발 4200미터

조금만 빨리걸어도 숨이 차 오르고

담배를 피우면 머리가 띵~ 한 고산지대에서

현지인에게 간단한 규칙 교육후

족구특훈 실시!

30분정도 했는데,

머리가 띵- 해지더라.


 ABC에서 왔던길을 되짚어 도반까지 이동


3월 24일
계속해서 따라오는 트레킹 독


마을속에 있는 양키 고 홈

마오이스트(모택동주의 공산당)들이 쓴것인데,

참 운이 없게도 산에서 마오이스트에게 걸리면

통행료로 1000NRs(1$==70NRs) 를 지불하고

영수증-_- 을 받는다

영수증이 있으면, 다시 한번 마오이스트에게 걸려도 통행세를 내지 않는다.

이 사진을 찍고 나는 아래쪽 다른 마을로 내려가서 숙소를 정했다

그날 저녁, 사진을 찍은 이 자리에서

마오이스트와 정부군과의 교전으로

민간인 포함 약 150명이 사망했다

그날저녁 여기에서 잤다는 한국인커플(원래는 그냥 아는사이 였는데, 트레킹하면서 커플이 된 듯 하다-_-;;;)을

트래킹이 끝난날 저녁에 포카라에서 만났는데,

"살아서 돌아왔다" 면서 돈을 무지막지하게 많이 쓰더라

저녁에는 숙소 근방에 있는 온천에 누워 쏟아지는 별들을 감상.


계속 나를 따라서 산을 내려오는 길에

자기와 크기가 비슷한 개를 만났다.

꺼먼놈이 암년; 이고

나를 따라다니던 트래킹 독끄; 가 숫놈인데

둘이 만나서 5분정도 냄새 맡아보고 그러더니

그냥 올라타더라-_-;;;;;;;;;;

5분만에 작업성공

대략 부럽;;




3월 25일
누군가의 제안으로 이곳에서 하루 더 머물며 경치 감상.

3월 26일

나야풀도착. 트레킹 종료.

버스를 타고 포카라 시내까지 이동.

트레킹을 함께했던 친구들과 저녁에 파티를 하기로 약속하고 일단 헤어짐.

밤새 파티 시작.



<Aimee & Monica>
쉴세 없이 조잘조잘조잘

그러나 나보다 더 무겁고 큰 배낭을 매고

나와 비슷한 속도로 A.B.C를 올라갔던

그리고 내려왔던,

당찬 23살의 캐나다 처녀;들

얼마전 모니카로부터 메일이 왔더군.

뭐, 대략의 내용은 지금 미국에 있다는데,

억지영어;로 답장을 보냈는데 그 뒤부터는 무소식.



Aimee하고는 참 같이 많이 다녔었다.

엄청나게 빠른 내 발걸음으로

남들보다 3시간 일찍 산에서 내려왔을때도

그녀는 내 옆에서 보조를 맞출정도로 체력이 좋았다.

사람들 기다리면서 그녀가 갑자기 훌렁;벗어던지고 계곡에 뛰어들때가

가장 기억에 남지만-_-

아. 그리고 그녀 엉덩이 위에 했던 문신도 잊을수 없지 :)

뭐, 몇년이나 지난 이야기지만

당시에 그녀는 나를 좋아했었나보다

Albin과 Ben은 심심하면 농담 따먹기나 하려고 하고

찝쩍거렸던 반면에,

나는 말수도 적고(당연히 영어가 짧으니-_-)

매너도 좋고, 고장난 물건도 잘 고쳐주었었으니.



고장난 물건 고치는 솜씨와, 철저한 준비성 때문에

산에서 그녀는 날 맥가이버;라고 불렀었다.

난 내 성씨가 '조'氏 이므로

조가이버; 라고 불러달라고 했고

그녀들은 나를 조까이버(어감 참 좆타-_-)라고 불렀다



'너는 매우 좋은 티켓을 가지고 있어'

라며

'에이미가 너를 좋아한다. 오늘밤에 도전해라-_-'

라고 용기를 북돋아주며

Albin 과 Ben 이 나하고 엮어 보려고 그렇게 노력했건만

역시 나는 한국여자가 좋다.

근데 한국여자는 나를 좋아하지 않더라구



<Albin & Ben>

네팔 국경에서

혼자서는 도저히 다닐용기가 나지 않아 - 몇몇 네팔 양아치들이, 나를 뒷골목으로 유인했었다 - 동행하게된 프랑스친구들.

원래 포카라는 계획에도 없었다.

난, 포카라가 네팔의 도시인지도 몰랐을 정도였으니.


어찌어찌, 이차저차 저들과 포카라로 갔고

어찌어찌, 이차저차 저들과 안나푸르나 트래킹을.


그들은 내가 '전직군인'(예비역 육군 병장;;) 인걸 상당히 자랑스러워 했다

네팔리들에게 나를 소개할때 항상

'조는 군인이었어'

라고 소개 하곤 했으니



유럽인 특유의 위트와 유머 감각으로

트래킹하는 동안 지루함을 느낄 수 없었다고나 할까?

Albin 은 소똥을 밟고 넘어지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고,

난 그를 처다보면서 웃는,

네팔리들과 다른 여행자들에게

'얘가 내 친구야!'

라고 큰소리로 자랑했다.


3월 27일

포카라에서 주말이 끝나길 기다리며

연일 계속되는 파티.

같이 트래킹을 하면서 오다가다 만났던,

혹은 그날 처음만나서 친구가 된 사람들

그들에게 중요한것은

여행, 맥주, 마리화나

그러나 그들은 히피처럼 탈사회적 행동은 하지 않는거 같다




3월 28일

이제는 서로가 서로의 길로 떠나며 헤어져야 할 시간.

albin 이 선물이라며 떠나는자의 안녕을 기원하는 부적의 일종으로 힌천을 내 목에 감아준다.

그리곤 뭔가 생각난듯 빨지 않은 자기 옷 한벌을 담아주면서 선물이란다.

다들 다시 인도로 돌아갈 계획이고, 나만 혼자 카트만드로 갈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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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악명 | 2007/12/24 22:06 | NEPAL | 트랙백 | 덧글(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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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nerd at 2007/12/25 22:42
아흑... 저도 EBC 코스에 꼭 넣으려구요. ㅎㅎ

그런데 트랙킹중에 pot 하는 녀석들도 있군요 -_-;; 전 설산만 바라봐도 몽롱해질거 같은데요??
Commented by nerd at 2007/12/25 23:37
ㅎㅎ 어느분 파키스탄 여행기 읽다가 이렇게 쓰신 부분이 있어 가져옵니다.

"2006년 여름에 한국 남자 두 분이서 중국에서 훈자로 오셨는데 파키스탄의
냉정하고 치밀한 세관 감시(실제로는 외국 여행자의 짐을 거의 조사 안한다)
를 둟고 도수 50도가 넘는 중국산 백주를 10병 넘개 밀반입 하여 필자도
훈자에 한번 크게 취했다."

저 한국 남자 두분 중에 한분이 악명님이 아닌지요?? 갑자기 문득 떠올라 남겨봤습니다.
Commented by 오다리죠; at 2007/12/26 00:47
앗; 맞는듯 한데요. 그 여행기 어디가면 볼 수 있나요?
Commented by 오다리죠; at 2007/12/26 00:48
평균적으로 EBC트레킹 보다는 안나푸르나 라운딩을 선호하더군요.
Commented by nerd at 2007/12/26 00:52
http://jsgang.com

여기서 저도 파키스탄 정보 좀 보려고 갔다가 발견했습니다.
Commented by 악명 at 2007/12/26 00:52
구글링 해보니, 정석이형 홈페이지로군요.

그형님이랑 술 진하게 몇번 마셨었는데. ^^
Commented by 악명 at 2007/12/26 00:53
앗; 실시간이다-_-
Commented by onizgga at 2007/12/26 13:35
하이~ 조까이버~ ㅋㅋㅋ ^^
Commented by onizgga at 2007/12/26 13:37
사진이 너무 예쁘고 마음에 듭니다요~ ^^
아~~ 가보고 싶어효~~
Commented by 악명 at 2007/12/26 14:06
鬼//회사에서 조까이버; 한번 했다가 매장당할뻔;;

문명과 살짝 멀어져서 7박 8일동안 산만 타는게, 은근 매력있어요.

기회 되시면 꼭 가보시길

스위스 융프라우 이런데로 가실려나? ^^
Commented by onizgga at 2007/12/26 23:55
조까이버~ 곰방와~~~ ^^

짐 언니랑 통화했는데, 우리 금욜에 저녁이나.. 먹을까용? ㅋㅋ
택식언니가 쏜대요~ ^^

Commented by 악명 at 2007/12/27 12:43
공짜면 양잿물도 마실 수 있;
Commented by nerd at 2007/12/27 15:55
악명님 내년쯤 떠날 여행 루트 대략적으로 그려봤는데 딴지 좀 걸어주세염. ㅋㅋ

http://picasaweb.google.co.kr/faethm/

초봄에 떠나는 거라서 본래는 실크로드 & 티벳에서 시작해서 북인도, 네팔로 가려고 했으나

그쪽은 한여름에 가야 도로 상황이 괜찮다고 해서리 우선 남중국 통해서 동남아로 넘어가서

라오스 통해 중국들어가 쿤밍에서 라싸 들어갈 생각입니다. ( 근데 이렇게 갈수나 있을지... )

그려놓고 보니까 초절약 모드라면 비행기는 전혀 안타도 될거 같네요.
Commented by 악명 at 2007/12/27 19:24
따로 포스팅 올렸습니다.

부럽습니다 ^^
Commented by -_- at 2007/12/31 00:35
냐옹이 마스크 몇개 빼먹었;;
Commented by 오다리죠 at 2007/12/31 09:16
에, 얼굴 확인 불가능 이니깐-_-
Commented by 오다리죠 at 2008/01/04 00:27
가뜩이나 여자들이 나를 싫어;하는데,

음. 아무래도 얼굴을 최대한 가리는것이.

Commented by 신선해 at 2009/11/07 00:22
조 가이버~반갑네요....
신 가이버~
여기서 제 별명입니다.
어제 차가 멈췄드랬죠....
집에서는 여자들끼리니까 필터도 갈아주고
벌레도 잡아주고 기타 잡다구리한것들 고치고 하지만....
밖에선 나도 코리안 인데....
미얀마 드라이버 나두고 수업하는 나한테
신가이버 차 섰서...빨리와~
ㅠㅠ
급한맘에 달려가 피터랑 대화를 해보고 뚜껑 열어보니....
냉각수가 없었던듯,,,,,
생수 사다 냅다 부어주고....
집으로 돌아오는길.....
나도 여성성의 매력을 찾아야 할텐데...
꼭 사슴님과 별반 다른처지는 아닌듯......
아....조까이버 한참 웃었습니다.
Commented by 꼭사슴 at 2009/11/07 13:27
많이 특이하신 분이로군요.
Commented by 꽃처녀 at 2009/11/07 16:36
특이 하다니요
다양성을 존중 하셔야지요....
암튼 집에 갈날을 앞두고 많은 심경변화와 함께
겪게되는 여러가지 일들이....
Commented by 꼭사슴 at 2009/11/08 09:11
다양성과는 상관 없는거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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