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3월 10일
린즈 - 차마고도
11월 28일

[바코르 풍경]


야크호텔에 묵고 있는 한국인 몇몇을 만나, 저녁식사.

그중 한분은 일흔이라는 고령에도 혼자 여행을 다니시는 멋진 분 이었다.

전세계에서 이제 딱 두군데만 더 가보면 안가보신 나라가 없다고 하시던데, 노후는 저렇게 보내는게 멋지지 않을까.




11월 29일

중국인 7명과 동부티베트의 관문 린즈지구(林芝地區)로 1박 2일 투어

그다지 흥미는 없었지만, 할일없이 라사 시내를 방황하는것 보다는 나을듯 싶어 따라 나섰다.

그중 한명은 티벳인처럼 생겼길래 가이드인줄 알았는데

리장에서 관광가이드를 한다는 나시족 이란다.

그러니까 결혼을 하지 않고, 애만 만들어서 모계사회를 이루고 사는 나시족.

그러나, 그녀의 얼굴은 우리를 친구사이 이상으로 전혀 발전 시킬수 없게했;

가이드라서 그런지 영어를 정말 유창하게 잘 했는데, 

상해에서 왔다는 젊은 부부중 여자도 영어가 매우 유창하더라

라사(拉薩) - 청두(成都)를 연결하는 도로인 천장공로(川藏公路)로 들어선 봉고 버스는

오후 한시쯤 미라산 입구(米拉山口)에 도착

오늘 달려온 이길이, 실크로드에서 교역이 이루어지기 훨씬 오래전부터

중국의 차와 티벳의 말이 서로 교환되던

차마고도이다.

옛부터 티벳인들은 부족한 비타민을 차를 통해 섭취하였고,

중국인들은 고산지대에서 방목된 튼튼한 말을 얻을 수 있었다.

이 길을 통해 아직도 차와 말의 교역이 이루어진다.

누군가의 염원을 담은채 휘날리고 있는 타르쵸.

티벳인들은 타르쵸가 바람에 펄럭이는 소리를

'바람이 경전을 읽고 가는 소리' 라고 한다.


해발 5013미터 미라산. 중국인들이 병음표기한 한자식 이름 말고, 티벳인들이 부르는 이름도 아마 비슷하겠지.

담배를 한대 피워보니 고소적응이 다 된듯 머리가 아프거나 숨이 가쁜걸 느끼지는 못하겠던데,

너무 추워서 더이상 있을 수가 없었다.




한참을 동남쪽으로 더 달려 저녁을 거하게 먹고, 숙소로 들어갔다. 

숙소에서는 두명씩 짝을 지어 자야 하는데,

사람이 일곱명이라, 한명은 독방을 써야 하는 상황이었고,

1인실은 라싸의 도미토리에 비해서 싸지 않은 가격이었다.

그걸 눈치챈 나시족 여자애가 눈치빠르게도 나가서 좀 싼 가격의 독방을 알아보고 돈까지 지불하고 온듯하다.

23살 먹은 중국인 남자애와 셋이서 마음이 맞아 방에서 맥주를 한잔 하기로 했는데

어쩌다 보니까, 그 나시족 여자애 방까지 같이 예약된 상황이 벌어져서

어쩔 수 없이 좀전에 나가서 따로 잡은 방값을 환불하려고 나랑 같이 그 호텔로 찾아갔다.

30분전에 낸 돈을 돌려달라고 하자

무조건 안된단다. 모처럼 찾아온 손님을 빼앗기기 싫은 모양이다.

빵모자를 쓰고 있는 폼이 무슬림인듯 해서, 소피아(나시족 여인)에게 중국어로 통역을 부탁했다.

'무슬림이냐? 무슬림들은 절대 속이거나 부에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고 들었다. 너는 왜 욕심을 부리는가? 모든 부는 알라의 것 아닌가?'

숙소 주인이 쭈뼛거리며 '그래도 벌써 돈을 냈는데 돌려주는 법이 어디있나' 라고 눈치를 보며 물어본다.

'꾸란에 손 올려놓고 니가 정당하다고 생각하나?'

라고 말하자 소피아가 조금 미안한듯, 성급했던 자기 책임도 있으니 더이상 통역을 하지 않고

그냥 돌아가잔다.

아쉬운 마음을 접고 털래털래 숙소로 돌아와, 내가 쏜-_- 맥주 열병 정도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들.





by 꼭사슴 | 2008/03/10 23:36 | TIBET | 트랙백 | 덧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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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꼭사슴 at 2008/03/11 00:20
'솔로의 한을담은 분노의 사진 업로드' 를 하려고 했는데,

누가; 양적;;으로 사진이 많다는 댓글을 달아주셔서,

앞으론 최소한의 사진만올리려고 고민중인데.
Commented by nerd at 2008/03/11 10:20
솔로의 한을 담은 분노의 사진 업로드 원츄요~

분노를 불살라 보아요 -_-;;
Commented by 꼭사슴 at 2008/03/11 11:52
사진을 몇장만 간추려 올리는게, 사실 시간이 더 오래걸리더라구요.

욕심같아서는 이런저런 사진 전부 다 올려놓고 싶은데,

사진이 많을수록 스크롤하는 rpm 이 높아질겁니다.

그냥 잘 찍은걸로, 혹은 사연이 있는 사진으로 최소화하려고요.
Commented by 마리안 at 2008/03/12 00:13
하핫~ 누가 그런 망언을 --;;
사진은 질보다 양이라고 생각하는 1人!
Commented by 꼭사슴 at 2008/03/12 00:31
사진을 너무 무작위로 올려서 좀 성의 없다고 느끼고 있던중이었습니다.

한장한장 사진을 추려내니 포스팅 하는 시간이 더 걸리네요.

내일 또 새벽같이 일어나서 노가다;; 하려면 일찍 자야죠.
Commented by 꼭사슴 at 2008/03/12 00:33
최창수라는 분이 찍은 사진을 보신다면,

쓸데 없는 사진 수백장보다

잘찍은 사진한장의 임팩트가 얼마나 큰지 느끼실겁니다.
Commented by nerd at 2008/03/12 09:36
꼭사슴님도 탕수님 사진 보셨나보군요.

확실히 사진 찍는 것도 기술과 내공이 필요하다고 절실히 느꼈습니다.

언제쯤 그런 사진 한장이 무심한 셔터질;;;에 걸려들지 모르겠습니다.

꼭사슴님 사진 중에도 임팩트 강한 사진들 많습니다. -_-;;;
Commented by 꼭사슴 at 2008/03/12 10:18
서점가서 읽고; 왔죠.

뭐, 내용이 싸이월드에 있는것과 똑 같아서 사지는 않았고(영화는 다운받아 보지만, 책은 가끔 사봅니다;)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곳을 여행했는데, 어쩜 그렇게 사진이 다른지.

포토샾으로 편집하지 않고 그런 사진을 찍을 순 없는지(한숨)

그 최창수라는 분과 같이 다녔다는 자전거로 파키스탄 갔다던 사람은

네팔의 짱 게스트하우스에서 스쳐 지나간적은 있습니다.

남자따위;에 관심없어서 대화를 한적은 없었지만.
Commented by 신선해 at 2009/10/27 01:39
가.고.싶.다. 티.벳
Commented by 꼭사슴 at 2009/10/27 13:09
현재의 티벳은 라싸를 제외해야 할듯 하네요.
한족이 대거 이주해서 많이 변질한듯합니다.
Commented by 신선해 at 2009/11/04 01:28
저는 한족보다 조선족을 더 싫어하는데....

하긴 좋아하는 사람들이 거의없나?

암튼 참고 하지요,,,,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Commented by 꼭사슴 at 2009/11/04 11:33
무슨무슨 족이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문제인듯.
뭐, 한족이 가장 무섭고 잔인하다고는 하던데
중국에서 만났던 사람들은 대부분 좋았어요.
Commented by 꽃처녀 at 2009/11/04 13:55
난 한족은 친절하게 대해주던데...
코리안 이라 그런가?
그런데 조선족은.....~
Commented by 꼭사슴 at 2009/11/04 14:01
종족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문제.
윗 댓글에서 무섭고 잔인한것은 조선족을 언급하려고 했던 저의 오타.
Commented by 신선해 at 2009/11/04 23:21
it's ok~
Commented by 꼭사슴 at 2009/11/04 23:46
ok.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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