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3월 17일
라싸 - 세라사원
12월 1일

오늘 미션은 세라사원 개구멍 통과

세라사원은 라싸인근에 있는 절로 매일 오후에 라마승들의 선문답을 하는 모습이 유명하단다.

여행객 몇몇이 택시를 타고 세라사원으로 이동

정문으로 들어가지 않고 담을 따라 좌측으로 돌아가면 절 뒷편 개구멍에 다다를 수 있다.


사원 인근 풍경



사원주변의 기도석


쌓여있는 야크 머리뼈.

야크 머리뼈에 기도문을 조각해 놓았다.


외국인 몇명이 코라 반대방향으로(코라를 돌때 우측방향으로 도는것이 정석이다) 역주행하자

동네 떠꺼머리 총각들이 뭔일인가 하며 따라온다.

야야 애들은 가라.


사실 개구멍은 아니고, 사원 뒷편에 라마승들이 출입하는 문이 하나 있다.

그 문을 지나면 입장료 60위안을 내지 않고 입장이 가능한데,

여행을 4개월 가까이 다녔더니 돈이 똑 떨어져사실 내가 돈이 없다기 보다, 입장료를 낸다고 해도

그게 사원의 보수나, 라마승들의 시주로 사용된다기 보다 중국정부로 들어갈게 뻔한 돈이라

티벳에서의 입장료는 일단 생략; 하기로 잠정 결정하였다.

뒷문을 발견하고 들어가려는 찰나

어디선가 나타난 라마승이 나보다 먼저 후다닥 달려 문으로 들어가더니

문을 닫아버리더라.

어어 하는 사이 문은 굳게 잠겨버렸고

지들한테 갈 돈도 아닌데 야박하게 문을 잠궈버리나 하며 궁시렁거리다

문을 힘껏 밀어보니

문이 잠긴게 아니라, 이 시발 중색기가;; 문을 십분넘게 밀면서 버티고 서 있더라.

좀 삐져서 그냥 포기하고, 이렇게 된거 돌던거 마저 한바퀴 다 채우자는 생각에 계속 걷다보니






담 넘어로 세라사원의 모습이 보이더라


계속 걸어가다, 주인을 알 수 없는 염소를 한마리 보았는데,

늙은 라마승이 보릿가루를 조물락거려 나에게 주며

염소에게 주라는 제스츄어를 취하더라.

늙은 중;을 잘 꼬시면 공짜로 들어갈 수 있겠다 싶어

되도않는 중국어로 열라게 설레바리를 쳐 봤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팅부동(못알아 듣겠다)



입장료는 돈이 없어 때려죽어도 못내겠고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내고 들어가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꽤 많은 사람들이 공짜로 들어간 곳에 적지 않은 돈을 내고 들어간다는 사실에

참 치사하게도 있지도 않은 본전 생각이 났나보다.

그래. 포기하고 돌아가자


일행중 나보다 나이가 많으신 형님이 한분 계셨는데

추접스럽게 정문 매표원에게 깍아달라고 삼십분넘게 사정하는걸 말려서

다시 라싸 시내로 돌아왔다.


마음의 고향인 조캉사원(같이 술먹던 티벳인들이 조캉사원 경비들이었다)으로 가서 출근부를 찍고

십여명의 한국 여행객과 조선족이 운영하는 삼겹살집에서 저녁식사.



몇일전부터 여행을 좀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뇌리에서 떠나질 않았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집에 전화를 하여

어머니께 어렵사리 말을 꺼내니, 의외로 흔쾌히 건강하게 가고 싶은곳 다녀보라신다.

뜻이 있는곳에 길이 있다고 했던가.


나는 티벳의 독립을 기원합니다.
by 꼭사슴 | 2008/03/17 23:25 | TIBET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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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nerd at 2008/03/18 12:48
흠 저기가 말로만 듣던 개구멍(?) 이군요.

하지만 개구멍 진입 미션 실패 ㅋㅋ

그나저나 어젯밤이 유혈 사태의 고비라던데 티벳 소식이 걱정되는군요.

자유로이 티벳을 드나들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Commented by 꼭사슴 at 2008/03/18 13:03
자유로이 드나들 수 있는 티벳보다는

자유 티벳이 되었으면 합니다.
Commented by 귀염동이인척관계 at 2008/03/20 02:33
페트라의 게스트하우스에서 본 방명록에는 개구멍 약도와 설명이 자세히 한글로 써져 있었더랬죠.
Commented by 꼭사슴 at 2008/03/20 08:41
어딜가나 여행자들이 자주 몰리는 식당, 카페, 게스트하우스의 방명록에는 그런 정보가 있더군요.

정작 내가 그 정보를 이용해서 개구녕;을 타고 갔다와서는

귀찮아서; 업데이트 잘 안하게 되더군요.

아. 요르단 가고싶다.
Commented by onizgga at 2008/03/21 16:12
오랜만이예요. 잘지내셨나요??

시범경기 기사들을 보고 있는데 마해영 얼굴을 보자.. 오빠가 생각났어요. ^^;;
헤헤헤헤 -_-
Commented by 꼭사슴 at 2008/03/21 21:55
누군 날 보고 양동근 이라던데-_-
Commented by 신선해 at 2009/11/06 13:28
흠.....사진을 자꾸 궁금하게 만드는 이 댓글들~
조금만 더 보고 맘마 먹지요....
내년 1월쯤 가도 티벳 들어갈수있겠지요?
중국에서 생각하는데....
Commented by 꼭사슴 at 2009/11/06 18:00
그거야 내년 1월 돼 봐야 알지 않겠습니까?
Commented by 신선해 at 2009/11/06 20:12
그렇겠지요....
하긴 내년 1월이면 친구도 복학 할테니...
길동무 안해줄 꺼고....
그냥 얼굴만 보고 와야 할지도...
Commented by 꼭사슴 at 2009/11/07 13:13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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