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3월 26일
라싸 - 츠고의 제안
12월 5일

숙소 같은 도미토리에 몇일째 하는 일 없이

1. 오후까지 처; 자다가 일어나서 3류 도색잡지를 뒤적거리다

2. 어딜가는지는 모르겠지만 나갔다가 새벽에 들어와서

3. 1번으로

를 반복하고 있는 티벳 청년이 있었다.

하는일없이 시간이나 죽이고 있는 동네 양아치쯤으로 여기고 있었는데

점심때 일어나서 더듬거리는 영어로 자기 이름은 '츠고' 인데 대뜸 자기집에 놀러가잔다.


여행을 다니다 보면 이런 호의를 베푸는 사람들을 꽤 만나게 되는데

집까지 초대를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사기를 치려는 인간들이었다.

기차에서 잠시 스쳐지나가던 사람들은 순수한 마음으로 음식을 나누어 주기도 하던데

사실 그런 음식조차도 먹지 않는것이 혼자 다니는 여행객으로선 지켜야할 여러 법칙중 하나이다.

하지만 인생이란게 RISK & FUCKFUN 이라고, 위험할수록 스릴있고 재미있다.

잠시 고민하다가, 혼자가는것은 아무래도 강력사건이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에

몇일전 동티벳 린즈구역에 함께갔던 중국인들도 함께가도 되냐고 물어봤고,

영어로 의사소통이 불가능해서 나시족 여인인 소피아 - 영어를 진짜 잘한다 - 를 불러놓고 통역.

소피아 말에 의하면 츠고의 집은 라싸에서 꽤 떨어진 야마진(羊八井)이라는 곳인데

자신은 산악가이드이고, 지금은 비수기라 일이없어 시닝에 사는 여자친구와 새벽까지 QQ 메신져로 대화하는게 일 이란다.

중국인 여럿을 모아, 가는김에 남초호수를 들려서 가기로 결정하고

바코르 방황 시작





어느건물 옥상에 걸린 룽다


전통 티벳 헤어스타일.

방콕의 카오산 로드에 가면 길거리에서 이런 머리 해주는데 700밧 정도 받았던가?


심심해서 들려본 찻집.

다방;안에는 중국인은 안보이고 티벳인들뿐인데

얘들이 뭐하고 노나 궁금해서 들어가 봤더니

이런데 찾아오는 여행객은 처음인지 다들 신기하게 바라본다.

사랑의 밀회를 즐기는 티벳 연인을 훼방하기 시작.

어떤이는 메리크리스마스에 세상의 단 한커플이라도 언메리;하도록 하기 위해

성수기;요금이 적용된 숙박비8만원(10인용 민박이냐-_-)을 내고 남자 둘이 여관에 들어가

남자끼리 왔으니 깍아달라고 진상을 부렸다는데, 나는 그짓까진 못하겠고-_-

다방안에는 VCD 영화를 틀어주고, 차를 주문하면 보온병 -어릴땐 마호병이라 불렀다- 에 수유차를 담아서

컵과 함깨 내어준다.

수유차는 차에 야크버터를 녹여 맛과 향이 비릿하다.


새침한 표정의 아이

웃으니까 귀엽네.


중국인인지 티벳인인지 구분하기 힘든 여자아이가

제기차기를 하고 있다. 우리와는 다르게 발의 바깥쪽으로 차 올리더라.


바코르 한귀퉁이에 자리한 시장.


금딱지 시계를 차고 머리를 쓸어올리는 순례객


이제는 내집 드나들듯이 공짜로 들어가는 조캉사원

사원 경비들이 나를 보면 술잔을 마시는 시늉을 하면서 눈을 찡긋 거린다.

이역만리 타향에서 친구들한번 잘 뒀다.



조캉사원의 그로테스크한 동상

예전에 만화 공작왕을 보면 이런것들이 자주 나왔던걸로 기억난다.


조캉사원에서 바라본 포탈라궁


건물 옥상에 위성안테나 처럼 생긴 저것이 뭔고 하니


가운데 있는 동그란 쇠 받침대에 주전자를 올려놓으면 태양열로 인해서 물이 금방 끓어오른다.

자외선이 강하고, 고도가 높아서 물이 빨리 끓는듯.


조캉사원 내부에 있는 나무사다리

사다리에 닳아진 홈에서 오랜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



뭔가 힘차게 돌아가는 느낌의 마니챠

사진이 흔들린거지만.


티벳의 독립을 기원합니다.
by 꼭사슴 | 2008/03/26 23:02 | TIBET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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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onizgga at 2008/03/27 00:14
푸힛;; 금딱지 시계를 차고 머리를 쓸어올리는 순례객의 표정은.. 음.. 음.. 형용할 수 없을 만큼 쵝오~~ ^^
Commented by 꼭사슴 at 2008/03/27 00:28
절하고 일어났는데, 누가; 카메라를 들이밀고 있으니 존나 뻘쭘한거죠.
Commented by nerd at 2008/03/27 10:03
혼자 다니다 보면 정말 다른 사람의 호의를 사양해야 할 때가 많아지는거 같아요. 그게 사기이든

진심이든 말이죠. RISK&THRILL을 즐긴다면 미친척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듯??

나중에 가끔 후회가 되기도 하더군요. 아이의 표정 참 잘 잡으셨네요. -_-b
Commented by 꼭사슴 at 2008/03/27 11:56
여행이란게 궁핍하고 위험할수록 (나중에 되돌아봤을때만;)재미 있더군요.

삶은 안정적이고 풍요로운게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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