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년 03월 29일
12월 6일 ![]() ![]() ![]() 향을 피우는 화덕 앞에 쪼그려 앉아 불을 쪼고 있었는데, 라마승 한명이 내 옆에 와 앉더니 주머니에서 주섬주섬 좋이에 쌓인 무언가-가루로 추정되는-를 꺼내 코에 넣더니 흡- 하고 들이마신후 담배연기처럼 가루를 뿜어내더라. 계속 구경하고 있자니 조금 손으로 집어 나에게도 권하던데, 코로 뭐가 들어오는걸 싫어해서 패스. 너무 추워서 가장가까운 곳에 있는 야크호텔 로비로 가서 추위를 피하고 있었는데, 저녁을 몇번 같이 먹은적이 있는 한국인 여행자가 EBC 를 거쳐 네팔로 간다고 짐을 싸들고 나온다. 서로의 여행에 행운이 깃들길 기원하며 헤어진 후 ![]() 우리의 계획은, 버스를 타고 남쵸호수 근방 마을로 이동하여 말을 타고 남쵸호수를 가서 구경을 하고, 츠고의 집으로 가는것이었다. 그러나 버스를 타고 이름 모를 조그마한 마을에서 내렸을때 말은 구할 수 없었다. 그 상황에서 랜드크루져를 랜트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누군가의 입에서 나온 오도바이를 빌려타고 가자는말에 모두 동의 ![]() ![]() ![]() ![]() ![]() ![]() ![]() ![]() 중간에 몇변 꼬라박을 뻔했다. ![]() ![]() ![]() ![]() 체감온도가 몇도인지는 모르겠지만 하여간 존나 추워서;;; ![]() 오도바이를 세워놓고 걸어가면 두어시간 걸린다고 했었던가? 이런 눈길에 두어시간걸릴 거리는 아마도 서너시간이 훨씬 더 걸릴것 같아서 남초호수는 봤다치고; 빠꾸 시작. ![]() ![]()
다음부터는 한손으로 사진찍으면서 오도바이 타지 말아야지. 위험해서 말이야. ![]() 양심상 그럴수가. ![]() ![]() 세시간 정도를 달려 날이 저문 시간에 츠고의 집에 도착했는데, 온가족이 모두 모여 우리 일행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더라. ![]() ![]() ![]() ![]() ![]() ![]() ![]() 사실 아이들이게 과자나 사탕을 주는것 보다는, 머리삔이나 치솔을 줘서 아이들이 좀더 청결한 환경에서 클수 있도록 해야하는데, 당장 눈에 들어오는게 과자밖에는 없었다. 본전생각;;나서 한입 빼앗아 먹으려는데 울려고 하더라; ![]() ![]() ![]() ![]() 사실 집에서 밥까지 얻어먹을 생각은 전혀 없었는데, 우리가 온다고 해서 츠고 어머니가 양을 잡아 고기를 삶아 오셨다. 내가 소심한; 육식주의자라서, 네발달린건 소와 돼지밖에 안먹는데, 음식 만들어오신 성의를 봐서 먹지 않을 수가 없었다. 예전 중국의 하나쓰 호수의 유목민 천막에서 잠시 묵을때 양고기에 당해봤던 - 누린내 때문에 못먹겠더라 - 경험을 살려 뼈가 크고, 고기가 조금 붙어있는 부위를 내 앞에 가져다 놓고는 먹는둥 마는둥 조금씩 천천히 먹다가, 주인집 식구들과 아이들 먹으라고 남겨놓는 방법으로 대충 마무리. 그래도 내가 가져다 놓은 부분은 가능한 깨끗하게 발라서 먹었다. 사실 나는 잘 먹지도 못하는 양고기라지만, 티벳의 시골에서 단일메뉴의 진수성찬을 내왔다는것은 최고의 대접이자 성의이기에, 이에 보답하고자 츠고 어머니께 돈을 조금 드리려 했다. 츠고의 식구들은 극구 양손을 가로 저으며 거절하시길래, 츠고의 조카에게 줬더니 그녀석 마저도 거절하며 엄마에게 도망가 버린다. 할수 없이 집안에 있는 주전자에 몇백위안을 놓고 뚜껑을 꽉 닫아서 츠고의 동생에게 주전자 채로 주고 밖으로 나왔다. 한참을 걸어서 동네에 유일하게 한군데 있는 숙소로 갔고, 일행들은 모두 잘 준비를 한다. 츠고에게 맥주한잔 하자고 했더니, 기다렸다는듯이 웃으며 좋아한다. 츠고의 형님이 운영하는 작은 점빵에 가니, 자신들이 먹던 국수를 내게 퍼 주며 반긴다. 국수를 먹는데 츠고가 몰래 나가 맥주캔을 사들고 온다. 저거 하나에 우리돈으로 몇백원 안할테지만 이곳 사람들에게는 적지 않은 돈이다. 나는 티벳 전통주인 창을 먹을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멀리서 온 손님이라고 귀한 맥주를 가져왔나보다. 주변 사람들은 내가 추울까봐 난로에 연료로 쓸 야크똥을 잔뜩 가져다 놓고 자리를 피해준다. 착하고 순박한 사람들. 츠고와 단둘이 앉아 맥주를 홀짝거리며 인도의 맥 로드간즈에 있는 달라이라마의 이야기나 티벳이 독립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주고 받다가, 츠고가 뭔가 결심한듯 어눌한 영어로 꺼낸 이야기는 이곳 야마진에서 동네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쳐 줄 수 있느냐는 거였다. 내가 영어를 가르쳐주면 아이들이 커서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을거라는것이, 그리고 티벳의 독립에 조금이라도 빨리 다가갈 수 있다는것이 츠고의 생각이었다. 나역시도 잘 하지 못하는 영어라 가르쳐 줄 수 없다고 웃으며 거절하자 츠고는 '너 정도만 말할 수 있도록 가르쳐 줘' 라고 그 검은 눈동자를 반짝리며 나에게 부탁을 했다. 만료까지는 열흘남짓 남은 중국 비자. 티벳 다른지역의 여행을 포기하고 당장 내일 아침부터 가르친다고 하더라도 가능한 기간은 일주일 남짓이었다. 잠시 고민 하던 나를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지켜보던 츠고는 일주일 정도는 가능하다는 내말에, 혹시 한달정도 가르쳐줄 수 있냐고 조심스레 물어봤다. 그리고 비자때문에 일주일이 한계라는 내 대답에 실망이 역력한, 그리고 되려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부탁을 거절한 내게, 힘든 부탁을 해서 미안하다며 건배를 제의 했다. 츠고의 한숨이 담배연기에 실려 난롯가로 퍼져 나갔다. ![]() 티벳의 독립을 기원합니다.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
|
ABOUT
카테고리
전체
GRUMBLE ET CETERA CULTURE HARDCORE 삽질 KOREA HONGKONG THAILAND INDIA NEPAL CHINA PAKISTAN VIETNAM CAMBODIA LAOS TIBET JAPAN 이전블로그
최근 등록된 덧글
가슴골을 훤하게 들여다보고 메구로 스..
by 꼭사슴 at 12/17 음... 반쯤 벗진 않고 개량 기모노이다.. by 하윤이애비 at 12/17 이를 어째 다음에 나오는 ^m^ <- 이.. by 꼭사슴 at 12/17 여자랑 잘 안되었나보네요. 이를 어째 .. by 하윤이애비 at 12/17 자네도 이제 이태원에서 방황 그만하고 .. by 꼭사슴 at 12/17 ex 시리즈가 ;;;; ㅋㅋㅋ by -_-아는동생? at 12/16 절대 못찾을겁니다. by 꼭사슴 at 12/16 아~ 동호회.. 그나저나 싸이를 찾.. by onizgga at 12/16 연락 드리겠습니다. 그 동호회에 여자;.. by 꼭사슴 at 12/16 와인의 철분으로 인해서 시커먼 타르질.. by 꼭사슴 at 12/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