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6월 29일
바라나시 - 새벽, 가트풍경
2007년 1월 1일

새벽. 도미토리에는 사람들이 곤히 잠들어 있을 시각에

조용히 일어나 가트로 나가보았다.



나가보니 안개가 자욱하다.

마치 꿈속을 걸어다니는듯 몽환적인 가트의 풍경이 인상적이다.



밤새 추위에 발발 떨었을 강쉐이.

체온이 그리웠는지 꼬랑지를 살랑거리며 다가와 부비적거릴려는걸

피부병이라도 옮을까봐 발로 훠이훠이 쫒아내고-_-

관광객을 태우지 못한 배들이 가트에서 사공과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이 배를 타면 저승으로 가는 기분이 들 듯 하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자고 있을 시간인데,

현지인들은 성스러운 어머니 강의 정기를 받으려는듯 목욕을 하고 있다.

새벽이라 날씨가 추운데도 아랑곳 하지 않는 모습을 보니 이들에게 겐지스가 어떤의미일지 짐작이 간다.


안개에 휩싸여 있는 가트 풍경


추위를 쫒아내기 위해 한 사두(수도자)가 종이를 줏어모아 불을 때고 있다.

새해 첫날을 겐지스에서 맞이하는 현지인의 모습





사공을 불러 배를 타고 나가보았다.

강위에는 물안개가 피어 시야가 5미터도 채 되지 않는다.

여러번 다른 배와 부딪힐뻔한 터라 사공도 평소와는 다르게 조심스레 노를 젓는다.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자 점점 안개가 걷히고 목욕을 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은것이 보인다.

안개가 잔뜩 낀 겐지스강위를 배를 타고 다니는 기분은 참 묘하더라.

천천히 노를 저어 앞으로 나가면 삼사라의 굴레를 벗어난 사후세계가 나올듯한 분위기.

안개가 너무 짙어 일출은 보지 못했다.

숙소인 비슈누 게스트 하우스로 돌아와 밖을 내다보니

가트에 피리를 부는 남자가 있다. 그가 피리를 불자 코브라가 나와 춤을 추고,

동네 개가 그걸 지켜보고 있다. 관객은 개색기 한마리뿐이지만 사내의 피리소리는 멈출줄 모른다.




새해 첫날이라 집에 전화를 하니

돌아오지 말고-_- 그곳에서 하고 싶은 공부가 있으면 해보는건 어떠냐 하신다.

내가 여기서 인도철학을 배우겠나-_-

IIT(인디아 공과대학, 인도에서는 IIT 에 들어가지 못한 학생들이 미국의 MIT를 간다고 한다는데, 과연) 에 가서 전산질;을 배우겠나.

이곳을 여행하는것은 좋지만, 살 생각을 하니 갑갑하다. 하인을 한 백여명쯤 여자로만;; 딸려주면 모르겠지만-_-

지금 머리속에는 타블라를 배울 생각 뿐이다.



아침을 먹는데, 벽에 비친 내 그림자가 마치 마피아 영화에 나오는 3류갱단 같다고 해서 찍은 사진.

아침을 먹고 나서 타블라 가격을 알아보고 다녔다.

괜찮은 모델이 4000Rs. 한화로 약 85000원 가량된다. 지나가다 다른곳에 알아보니 2200Rs 를 달라고 한다.

눈에 띄게 질이 떨어져 보이지는 않는데,

'넌 왜 이렇게 싸게 파니?' 하고 물어보니

'니가 원하면 나도 비싸게 팔 수 있다' 라는 대답이 걸작이다.

저녁에는 몇몇 여행객들과 모여서 술자리를 만들었다.

모두가 꺼내놓은 각자 지금까지의 여행루트와 여행했던 곳의 이야기,

앞으로의 루트에 대한 이야기 등등 흥미로운 이야기로 밤은 깊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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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꼭사슴 | 2008/06/29 22:24 | INDIA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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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Funka at 2008/06/30 15:20
안개낀풍경이정말다른세계같아요. 빨간벽도멋지고. 피리소리듣는강아지도귀엽고. 인도말고 이란으로 바꿨는데 이거보니까 다시 인도가고싶어지네요;;;;;ㅎ
Commented by 꼭사슴 at 2008/06/30 17:10
이란도 좋다고들 하는데, 여자 혼자 다니기에는 조금 힘들겁니다.
Commented by 꼭사슴 at 2008/06/30 17:24
벽에 비친 그림자 사내;는 안멋집니까;;;?
Commented by jiman at 2008/07/02 10:25
그림자를 사랑해도 될까요??

은근히 그림자가 멋있으십니다. ㅎㅎ 고냥이 탈바가지 쓴 실루엣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말이죠.

타블라는 결국 질이 떨어지는걸루다 구매하셨나요??
Commented by 꼭사슴 at 2008/07/02 15:43
마약거래를 하러온 마피아 같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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