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7월 05일
바라나시 - 타블라 구입
1월 2일

바라나시를 떠나 저녁 5시 기차로 켈거타로 갈 계획이다.

일단 계속해서 미루던 타블라 수업을 받으러 뮤직스쿨로 이동.

음악 수업을 받으러 가는길에 만난 정말 이쁜 꼬마아이.

옵빠랑 사진찍게 일루와. 하니 쪼르르 다가와서 착 붙는다.

내가 원래 애들을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이렇게 귀여운 애들을 보면 언능 결혼해서 딸 낳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근데, 중학생이 된 딸이 이마에 삔 꼽고, 교복 존나 줄여입고 다닐까봐;;

뮤직스쿨에 가서 한시간 달랑 교육을 받고 타블라 구입.

아무래도 선생이 '너처럼 빨리 배우는 사람은 정말 처음이야' 라고 설레바리 친것이 효과를 봤는지-_-

정신을 차려보니 4000Rs 짜리 타블라를 품안에 들고 있더라;


같은 숙소에 있는 여행객과 배를 타로 가기로 약속을 해 놓은 터라

타블라를 둘러메고 숙소로 이동. 약속 시간에 조금 늦은거 같아서 샛길로 돌아갔는데

커다란 소가 길을 막고 있다. 발로 밀어도 보고 손으로 찔러도 봤으나 꿈쩍도 않는다.

그러다 갑자기 어디선가 개 한마리가 나타나서는 내품으로 펄쩍 뛰어들길래

어어; 하면서 뒤로 추춤거리고 물러나니까, 이놈의 개시키가 지랑 놀라주겠다는 싸인으로 착각했는지

소똥 밟은 발로 새로 빨아입은 옷에 지 발자국을 남겨주더군.

개새끼를 좀 진정시킨다음, 소 엉덩이에 조그만 돌맹이를 던지자 그제서야 소가 길을 비킨다.

숙소에 도착하여 옷에 뭍은 소똥 개발자국을 대충 닦아내고 - 저녁기차를 캔슬하고 빨래를 하고 갈까 고민했다 -_-

가트로 나가보았다.

가트에서 말리고 있는 빨래들.

열심히 빨래를 해서는 흙으로 범벅이 된 가트위에 빨래를 다시 널어놓는건 뭥미;

가트를 지나 십미터도 채 걸어가지 않았는데, 역시나 호객꾼이 달라붙는다.

적당한 가격에 1시간동안 타기로 흥정을 하고

배를 타고 겐지스를 지나


강건너 모래톱에 도착.

실제로 이곳 바라나시에서는 꽤 많은 여행자가 사고를 당하고

심한경우에는 실종된다. 게스트하우스 알림판에 붙어있는 실종자 포스트에 한국 사람을 보면

남일처럼만 느껴지진 않는다.

카더라 통신에 의하면 실종자들은 이곳 모래톱을 파보면 찾을 수 있다고 한다.

일본인 실종자의 가족이 포크래인을 동원하여 이곳 모래톱을 파보니

엄청난 수의 시신과 배낭이 나왔다카더라;는 이야기가 있을정도.


이젠 뭐 악기나 요가를 배운다는 이유말고는 그다지 가보고 싶지 않은곳이 이곳 바라나시인데

언젠가 다시 가게된다면 접영으로 겐지스횡단에 도전해봐야겠다.

접영 한 서너번 하다가 평영으로 바꾸겠지만. 먹고 사느라 바빠서 갈일도 없겠지만.


화장터에 사용될 엄청난 양의 땔감들.

사진에는 나오지 않았는데, 배 왼쪽에는 수십명의 사람들이 바구니를 들고 물속에 들어가 잠수하여 흙을 건져올린다.

바구니로 건져올린 흙을 물에 살살 풀면서 마치 사금을 채취하듯이

시체에서 타다 남은 금붙이를 줏어모으려는 사람들이다.

배를 그쪽으로 몰아가서 '오늘 수확좀 있었나' 하고 물어보니

그저 고개만 좌우로 까딱 -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인도인 특유의 제스츄어 - 하는 폼이 수입이 시원치 않은가 보다.


바라나시.

죽음을 기다리며 수행하는 수행자들과 불에 타고 있는 망자들,

그리고 살아있는자의 치열한 삶이 있는곳.



땔감들은 배로 싣어오는 모양이다. 하긴 저 많은 양의 땔감을 미로처럼 복잡하고 좁은 골목으로 옮기는건 무리겠지.


삐뚜룸하게 뻘에 박혀 있는 사원은 이슬람교와의 종교 분쟁 때문이라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만화 '교섭인 용오' 인도편에 보면 위 사진과 똑같은 장면을 볼 수 있다.


힌두교 최대성지에 있는 이슬람 사원.

여행객을 상대로한 범죄만 극성인것이 아니라

종교분쟁으로 인한 테러도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이때문에 바라나시에는 무장경찰이 항상 상주하며,

이교도는 사원에 발을 들여놓지도 못하게 한다.



마지막 사진은 겐지스강의 정기를 온몸으로 받고 있는 노인.

숙소로 돌아가 짐을 챙기고 있는데, 친하게 지내던 여행객이 인사를 한다고 찾아왔다.

이청년과는 티벳에서부터 인연이 깊은데,

이청년이 티벳을 떠나는 날 새벽에,

그 추운날 숙소까지 찾아가서 수인사를 건내며 건강하게 여행하라고 한마디 했던게 참 고마웠었나보다.

사실은 내가 머물던 숙소 도미토리에 장애인수준;;의 코골이가 있어서 잠을 잘 수 없어 바코르를 방황하다

그 청년이 묵고 있는 숙소에 들렸을 뿐인데;;

아무튼, 릭샤를 타러 가는 길이 가깝지 않은데, 그 무거운 타블라를 손수 들어준다.

릭샤꾼 시발롬들이 아주 작정하고 사기를 처먹을라고 덤벼들더군.

짜증이 확 나서 기차를 놓치는 한이 있어도, 그 릭샤는 타지 않을것이다 다짐하고

결국 다른걸 잡아서 타긴 탔다만, 릭샤꾼 만날때마다 아주 그냥 시발시발을 달고 살았더니 입에 욕이 밴듯.

같이 이동하는 사람도 있는데, 너무 내 생각만 했나하는 생각이 든다.

기차역에 도착해보니 켈거타행 3006호 기차는 6시간 정도 연착된다고 한다.


이걸로 바라나시에서의 일도 끝이다.

무슬림 거주지역에 있는 빵집;에서 맛있는 빵을 먹었던 일과,

일행이 손에 들고 다니던 음료수를 동네 거지 아이들에게 빼앗기는 모습을 보면서 깔깔대던 일들은

일기에 정확하게 기록되지 않아 기억이 희미하다.

바라나시에서의 마지막 사건은,

6시간 연착한다던 기차가 결국은 10시간정도 연착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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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꼭사슴 | 2008/07/05 19:34 | INDIA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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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복숭아 at 2008/10/06 01:41
제 친구는 지금 바라나시에 근 백만번째 방문중 =ㅂ=인데 ... 악기를 배우러 다시 가겠다 하더라구요

그러더니 몇일 있다가 하는 말이 타블라가 비싸서 ... 아프리카 북을 배운다고 하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즐거운 인도예요 ㅎㅎ

블로그 잘 보고 있습니다아
Commented by 꼭사슴 at 2008/10/06 11:41
아프리카 북이라 하면 잠베이를 말씀하시는거 같군요. 요즘 헐리웃 영화에도 그 악기 나오던데요.
제가 사온 타블라는 집에서 먼지만 쌓이고 있습니다. 좀 배우고 그래야 하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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