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7월 09일
켈거타
07년 1월 4일

전날 맥주 세병을 마시고 잤는데, 이렇게 숙취를 느껴보긴 처음이다.

숙소를 마리아 호텔에서 파라곤 호텔 - 이라고 해도 도미토리가 60Rs 였던가? 70Rs 였던가. 환율은 1USD==43RS - 로 옮기고

에어컨이 빵빵 나오는 극장에서 영화를 보려고 갔으나 시간에 맞는 표가 없다.

켈거타의 상류층만 간다는 INOX 극장은 시내 중심가에 자리잡고 있는데

아래 대여섯개 층은 쇼핑몰이고 위에는 식당과 극장이 있는 상당히 고급스런 건물이다.

베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을 팔길래 하나 사먹으려고 가서 주문을 하자 종업원이 아이스크림통의 뚜껑을 연다.

그러자 바퀴벌레 두어마리가 슈슈슉- 하고 지나간다.

'야 시바; 벌레자너-_-' 라고 말하니

종업원의 대답은

'괜찮아. 그냥 지나갔을 뿐이야.'


어릴적 시골에서 밥을 먹을때면 항상 조마조마 하며 밥을 먹다가

밥상에 앉은 누군가의 밥이나 국에서 파리가  나오면 밥수저를 놨던 기억이 난다.

이십오륙년전 시골집에는 냉장고라는것이 없었다.

새벽같이 일어나 아궁이에 불을 지펴 가마솥에 아침을 지어 먹고

남은밥은 광주리에 넣어 전개 - 전라도 사투리로 부엌이라는 뜻의 단어 - 대들보에 걸어놓고 밭에 나갔다 돌아와 밥을 먹었는데

광주리의 틈새를 통해 어찌 파리가 들어갔는지, 항상 서너마리의 파리가 나오곤 했다.

방문을 열면 방바닥에는 파리떼가 수백마리가 동시에 부웅- 하고 날아올랐다가 다시 벽에 달라붙는 진풍경;;도 볼 수 있었지.

밥이나 국에서 파리나 벌레가 나와서 밥을 안먹겠다고 땡깡을 부릴때면

돌아가신 외할머님께서 하시던 말씀이 생각난다.

'파리 아니랑께. 콩 껍딱;;잉께 언능 먹어야'


저녁을 먹던 단골 음식점

3년전에는 상당히 어려보이던 식당의 두 아들은 이제 휼륭한 요리사가 되어

맛있는 볶음밥을 만들어낸다.

먹고 난 식기를 설거지를 하지 않는건 여전하다.

식당 간판에  'SUNIL CHINESE FOOD CENTER'  라고 적혀있는걸 보면

이곳이 중국음식을 전문적으로 요리하는 곳이라는걸 알 수 있는데

붉은색 卍 자를 쓰려다 헷갈렸는지; 나치의 철십자가를 그려놓았다.

어쩌면 독일음식점일지도 모르겠다;


켈거타의 여행자거리인 서더스트리트에는

마치 루미나리에 처럼 전구를 밝혀 놓았다.

과거에는 전기도 종종 나가고 했었는데, 요즘은 안그런가보다.

블로그에 갑작스럽게 방문자가 늘었다.

존나 가식적으로 글을 써제껴서 초절정 인기인이 되어야게따.;

오늘 일기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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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꼭사슴 | 2008/07/09 00:11 | INDIA | 트랙백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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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acrobat at 2008/07/09 08:22
으하하 안그래도 뭔가가 여행기 분위기가 좀 틀려진거 같다라고 느꼈었는대
그 느낌이 가식적인것이었단 말입니까 ㅋㅋㅋㅋㅋㅋ
방문자가 늘었다니 효과가 있긴 있는 모냥입니다~ ^^
Commented by 꼭사슴 at 2008/07/09 10:01
뭐, 사실 별일이 일어나지도 않았고요.

그래서 딱히 쓸만한 꺼리도 없어요.

그냥 이왕 쓰기로 했던거 하루하루 적어놨던 일기를 웹에 옮겨적고 있는겁니다.

갑작스레 방문자가 늘어서

통계를 확인해보니 주소를 직접 치고 들어오는 사람들이 꽤 많아졌더군요.

아마도 뭔 잡지에 나온 주소를 보고 찾아오신듯한데

찾아오신분들이 여길 보고 얼마나 실망하시겠습니까;

그래서 존나 가식적인 인간이 되기로 했습니다.

여행 다 접고 켈거타 마더 하우스에서 일이나 존나 했다고 뻥이나 함 쳐볼까;;;
Commented by jiman at 2008/07/09 09:44
ㅋㅋ 다시 제자리를 찾아 오신듯... 남자 파리들이 꼬이는 걸 보면 말이죠.
노뿌라블럼을 연발 외치며 그냥 닥치고 쳐먹으라는 인도인들한테 익숙해져서
나중엔 파리든 바퀴벌레든 별로 신경을 안쓰게 되더군요. 서더스트리트의
모습이 꽤나 인도스럽지 않네요. ㅎㅎ
Commented by 꼭사슴 at 2008/07/09 10:03
에프킬라를 좀 뿌려야;;

저는 그래도 원치 않는 단백질 섭취는 그다지;

서더스트리트도 점점 변해가더군요.

앞으로 갈일은 없겠지만, 다음에 또 찾아간다면 더 많이 변해있을거 같네요.
Commented by onizgga at 2008/07/10 01:07
사는게 정신없어서 오라버니 블러그 자주 찾지 못했더니.. 그새 인기인이 된거예요?

^^
Commented by 꼭사슴 at 2008/07/10 15:14
이놈의 인기는 식을줄 모르;;
Commented at 2008/07/10 01:14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꼭사슴 at 2008/07/10 15:20
여기 화장실 낙서;;하는곳 같은데니까,
더러운거 있음 여기에 다 쏟아놓고 가세요.
청소는 누가 하겠지 뭐-_-
밤에도 더워요. 에어컨 사려했더니 주식은 님이;
Commented by Funka at 2008/07/15 22:33
글이안올라와요보고싶어요~28일에드뎌인도로가요, 여기들락거리면서어느새이란에서인도로,다시바뀐거 49%
Commented by 꼭사슴 at 2008/07/16 15:34
요즘 먹고살기 바빠서요-_-

28일에 인도라. 부럽습니다.

북인도는 저도 못가봤는데, 꼭 한번 가 보시길.

라닥으로 가는 육로가 열려있는데 가지 못하는 이몸은 흑흑;
Commented by 샨티지나 at 2009/03/13 12:54
아ㅡ 엄마, 아빠라 부르며 가족처럼 지냈던..식당이네요..
서더에서 뉴마켓 가는 길...검색해서 다녀갑니다 :)
Commented by 꼭사슴 at 2009/03/13 14:15
수닐? 음식만 지저분 하지 않으면 더 맛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밥먹다가 까마귀똥이 접시에 떨어지면 걸레;로 스윽 닦아내고 재사용.
먹다남은 음식 재사용도 기본.
인도 전역 길거리 식당 어딜가나 다 그렇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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