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8월 19일
아그라 - 타지마할 & 아그라 포트
1월 19일

밤 11시경 아그라 도착. 악명 높다던 아그라의 오토릭샤는 의외로 친절했다.

기차역에서 나오자 마자 벌떼처럼 몰려들어 사기를 칠줄 알고 잔뜩 기대하고 나왔더니만.

숙소에 도착하여 야참으로 라면을 하나 조지고; 일기를 쓰려고 노트를 찾아보니 없다.

생각해보니 어제 켈거타의 인터넷 카페에서 마우스 패드 대용으로 잠시 쓰고 놓고 왔다.

5개월이 넘는 여행의 기록들과 그동안 만난 사람의 연락처. 아까워서 잠이 오지 않는다.


1월 20일

아침을 먹으러 들린 레스토랑에 이런 벽화가 그려져 있다.

슴가;가 남자 갑빠같이 생겼다.

거금 750루피를 주고 입장. 한국의 고궁이나 유적지는 외국인 이라고 특별요금을 받지는 않는데,

인도에서는 그런곳이 종종 있다. 특별요금을 받았으면 특별대우를 해주던가 해야지 말야.

예전에 인도를 여행하다 만난 어떤 여자분은 어려보이는 외모로

'우리 아빠가 저기에 있어요' 라고 말하고 그냥 들어갔다고도 하는데,

내 외모로는 불가능할듯.

오전에 짧게 구경하고 떠나는 다른 관광객의 표를 받아서 입장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시간이 없어서 현질;하고 입장.

론니 플래닛 샷.

가까이서 보는것보다는 30여 미터쯤 떨어져서 보는게 참 아름답더라.

누군가의 선글라스에 비친 타지마할의 모습.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타지마할은 궁전이 아니라, 죽은자를 위한 무덤이다.

무굴제국의 황제였던 샤자한이 자신의 열다섯번째 아이를 낳다가(돼지도 아니고 뭔 열다섯 씩이나;;) 사망한

왕비 뭄타즈 마할에 대한 애도와 그리움에 이 묘지를 지었단다.

제작기간 22년에, 일일 동원된 인력 2만명.

게다가 공사가 끝난 후, 이보다 더 아름다운 건축물을 짓지 못하게 하기 위해

페르시아와 중앙아시아 곳곳에서 불러온  공동 설계자들의 손을 잘랐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암튼 부자-_- 들은 노는 물이 다르다.

나는 땅뙈기 한평 없는데, 누군 죽어서도 호강하는구나.


타지마할의 벽면에는 온갖 보석이 박혀있는데, 관람객들이 와서 하나 둘씩 빼가기 시작하여

입장시에 뾰족한 물건이나 라이터등은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멋진 경치를 보면서 담배를 한대 피워줘야 하는데, 라이터가 없어서 아쉽더군.

조혼;나 큰 최고급 대리석으로 만들어졌는데 이거 쪼아내던 석수쟁이는 실수했다간 바로 사형 당했을듯.


우와우와 하며 감탄을 하고 있는데, 인도관광객들이 사진을 찍자고 한다.

오른쪽 여인은 가오나시; 닮았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나오는 가오나시. 가오-얼굴, 나시-없다]


타지마할을 중심으로 동서 양쪽에는 대칭을 이루는 건물이 두개가 있는데

하나는 모스크로 사용되었고, 다른 하나는 대칭을 위해서 가라;로 만들었단다.

[좌우대칭 하면 우습게; 보이는 것들도 있다. 내가 짝눈이라 이러는거 절대 아니다.]


타지마할 관광을 마치고 켈거타에서 머물던 숙소인 파라곤 호텔에 전화하여 안면이 있던 여행객에게

노트를 인터넷 카페에 놓고 온듯한데 좀 찾아봐 주겠냐고 부탁하고

식사를 하고 다시 전화를 해보니 노트를 찾아왔단다. 브라보!








타지마할 입장권을 구입하면, 당일에 한해서 아그라포트를 50Rs 에 관람할 수 있다.

이것도 그냥 가면 250Rs 정도 하는 비싼데라서 릭샤를 타고 룰루랄라 달려가 보았다.


오 아그라포트는 내 스타일인듯.

어릴때부터 성을 좋아했다(sex 말고 castle).

더 자세히 말하자면 수도원인 몽생미셀이나 아그라 포트같은 요새를 포함해서 히메지 성까지,

나무든 돌이든 쌓아올린 건물을 참 좋아했던듯.

어쩌면 나는 전생에 동화속 왕자님?;; 설마 내시;;;; 나 감방에 수감된 죄수;;;?

아그라 포트 입구. 이곳도 입장료 내기 싫어서 뺑끼를 좀 쳐볼까 했으나

시간관계상 현질.


근데 요새에 왜 잔디밭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요새라고 하면 지하 감방에 여죄수;;를 막 잡아넣고 고문하고 그래야 하는거 아닌가?

아그라 포트에서 보이는 타지마할.

황제 샤자한은 오냐오냐 키웠(겠지 뭐;;)던 그의 막내아들 아우랑 제브의 반란으로 인하여 왕위를 박탈항하고

이곳 아그라 포트에 갖혀서 생을 마감했단다.

드라마틱한 샤쟈한의 사랑과 일생때문인지 아그라포트에서 바라보는 타지마할이 좀 안쓰러워 보이기도.

이쁘긴 한데, 요새에 왜 이런 정원이 있는지?

이곳에도 기둥 곳곳에 보석이 박혀있다.

그리고 요새라서 그런지 곳곳에 어두운 키스 포인트가 숨어 있으니,

연인이 함께가면 참 좋을듯.


아그라 포트에서 타지마할을 바라보고 있는데,

어디선가 녹색 앵무새 두마리가 날아와 입을 맞춘다.

수백년의 과거에 사랑을 나누었던 샤자한과 뭄타즈 마할의 환생 어쩌고 하면 너무 귀여니;;스러울듯.




관광이 끝나고 자기가 데리고 가는 샾을 세군데 들리기로 하고

오토릭샤를 대절해서 아그라포트와 타지마할 뒷편 야무나강쪽까지 와 보았다.


양쪽에 있는 붉은 건물이 위에서 언급했던 좌우대칭 건물.

야무나 강에 비친 타지마할.

그러고 보니 대칭에 대칭이로군.

해가 떨어지면 좀 위험할듯 하여 오토릭샤로 돌아가 억지 쇼핑 시작.

팔아먹을 수 있으면 팔아먹어봐 아무것도 안살테니. 라고 다짐하고, 아이쇼핑을 시작했는데,

쇼핑 시작 오분만에 컬러판 카마수트라;;에 꼽혀서 낄낄거리기 시작.

이걸 들고 다녔다간 아무래도 체력저하;;;가 심해질까봐 패스하고 두어곳을 더 들린 후

자이뿌르행 야근, 아니 야간 버스 탑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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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꼭사슴 | 2008/08/19 00:16 | INDIA | 트랙백(1)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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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긴 여행은 방황이 아니.. at 2008/10/21 14:58

제목 : 아그라 - 타지마할 & 아그라 포트
인도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명소인 타지마할에 관한 포스트입니다. 글쓴이의 재치가 참 돋보이는 글이네요^^;;...more

Commented by 힌둥이 at 2008/08/19 03:43
저기 내 딸이 있어요...
Commented by 꼭사슴 at 2008/08/19 09:39
네? 타지마할에서 애 만드셨나요?
Commented at 2008/08/19 04:1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꼭사슴 at 2008/08/19 09:39
저도 안갈라다가-_-
뭔 카페가 새벽 두시까지?
Commented at 2008/08/20 13:4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꼭사슴 at 2008/08/20 14:54
혹시 가방 소식은 없습니까? T_T
Commented at 2008/08/21 14:3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꼭사슴 at 2008/08/21 17:06
흑흑T_T
곧 좋은 소식이 날아오리라 믿습니다.
Commented by 유리엘리베이터 at 2008/08/24 09:06
꼭사슴님 오랜만입니다요// 하악 인도인도인도도 가셨던 건가효ㅜㅜㅜ 제가 근래에 류시화의 책을 읽고 인도에 꽃혀서 막 인도 다큐멘터리도 보고 그럽니다-_-;
타지마할은 가보고 싶던 곳이었는데.. 근데 아그라포트라는 곳 처음 알았어요. 오왕 멋지다ㅜㅜ
Commented by 꼭사슴 at 2008/08/24 16:29
류시화 책을 꼬옥 가슴에 안고 인도에 와서

류시화 책과 류시화를 찢어;;버리고 싶다던 여자 여행자들이 꽤 있죠.

속았다;; 라던가?

책은 책일뿐. 현실은 현실일뿐이죠.

하지만 이런저런 저울질을 아무리 해도, 인도는 멋지고 재미있고 매력있는 곳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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