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8월 27일
자이살메르 - 낙타사파리
1월 24일

숙소에서 미리 예약해 놓은 낙타사파리 출발.

버스를 타고 사막이 시작하는 곳으로 이동.

사실 자이살메르의 사막은 사막지대이긴 하지만 중국의 타클라마칸 사막처럼 수십만개의 사구가 끝없이 펼쳐진

그런 모습의 사막은 아니다.

오히려 황무지라는 표현이 맞을 듯하다.

낙타를 타기전 낙타몰이꾼들이 만들어 놓은 감자수제비를 한그릇씩 떠먹고

낙타에 올랐다.

사실 사막과 사막에서 바라보는 별은 긴 여행동안 이곳저곳에서 지겹도록 봐온터라

갈 생각은 없었다.

근데 같은 숙소에 있는 이쁜여자;;가 낙타사파리를 하러 간다길래 나도 급하게 따라 나섰다.


말처럼 안장이 편한게 아니라 상당히 불편하다. 낙타가 뛰기 시작하면 자꾸 부랄;;이 눌려서 아프기도 하고.

여기서 퀴즈 하나.

바로 위 두개의 사진에 보이는 나무들은 마치 이발소에서 커트;를 해놓은듯, 일자로 잘려있는것처럼 보인다.

왜일까요?

정답을 맞추신 분께는 안국동 퓨전 해산물 요리 전문점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립니다.



그러니까 사막이라기 보다는 황무지.

황무지를 두어시간정도 낙타를 타고 가다보면

사구들 몇개가 나오고, 자이살메르에서는 이걸 사막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계속해서 따라온 개 몇마리.

구글맵에서 훔쳐온 타크라마칸 사막을 잠시 보면, 크기가 네팔의 서너배쯤되고, 파키스탄 보다 조금 작을듯.





주변을 둘려보면 관광객들의 흔적이 여기저기 보인다.

관광객들이 싸놓고 간 똥무더기며, 휴지들.

모래바람이 다 집어삼키려면 시간이 몇일 걸리려나 보다.


카메라 뷰파인더를 조금만 잘 조절하면 마치 거대한 사막에 왔던거같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그리고 내 얼굴에 장난을 좀 쳐봤는데, 이정도면 몰라보지 않겠습니까?

사진 감상 포인트는 오랜 여행으로 길어버린 리전트머리;; 마치 일본 만화에 나오는 폭주족 같죠.



낙타몰이꾼들이 즉석에서 마른 낙타똥과 나뭇가지를 이용해 모닥불을 피워 짜파티를 만들어 식사를 준비한다.

모래가 서걱거리는 식사를 하고

불앞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있는데, 어디선가 나타난 음료수 장수가 미지근한 음료나 맥주를 판다.

시원하지 않은 맥주는 죄악;이므로 패스하고 대부분 한국인들로 이루어진 관광객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는데

누군가 소리친다.

'앗! 저기 개가 누군가의 침낭을 물고간다'

보니까 사파리에 참석한 관광객이 먹다남긴 음식을 줏어먹으러 따라다니던 개가 누군가의 침낭을 물고 가고 있더라.

쯧쯧. 오늘 누군가는 모래를 이불 삼아 덮고 자야겠구나.

근데 자세히 보니까, 내 침낭이더라;

존나 뛰어가서 개색기한테 모래를 한줌 던지고 '저리가 쉭! 저리가 쉭! 개색기야!' 소리를 쳐 봤으나

개는 털속에 박힌 모래를 털어낼뿐 도망갈 생각도 않는다. 장작으로 쓸 몽둥이로 개색기를 쫒아내고 침낭을 다시 챙겨와

한바터면 모래를 덮고 잘뻔했던 놀란 가슴을 진정 시켰다.

그런데 갑자기 누군가 소리친다.

'앗! 저기 개가 누군가의 배낭을 물고간다'

보니까 개색기 한마리가 누군가의 배낭을 물고 가고 있더라.

쯧쯧. 내일부터 누군가는 비닐봉다리에 짐을 넣어서 여행을 다녀야겠구나.

근데 자세히 보니까, 내 배낭이더라;;;;

내가 술을 많이 먹으면 개랑 좀 친해지긴 하는데, 아 오늘 도대체 뭔 일인지-_-

낙타몰이꾼중 하나가 한국 여행자에게서 배웠을 '우물가에 올챙이 한마리 꼬물꼬물' 이란 노래를 어설프게 부르자

모든 낙타몰이꾼들이 따라 부른다.

음정과 박자가 틀려 웃겼던것도 잠시뿐.

저렇게 늙고 지친몸을 이끌고 사막에 나와 고생을 하고, 팁을 받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안쓰러웠다.

사막의 밤은 점점 더 깊어지고,

그 이쁜 아가씨가 화장실을 가야 하는데, 어디 갈만한데가 없냐고 물어보더라.

그래서 내가 따라가준다;;;고 하니 극구 사양한다. 혹시 모르니 길을 잃거나 뭔일이 생기며 소리치라고

친절하게 랜턴까지 쥐어주었더니, 한참이 지나도 나타나질 않는다.

몽둥이 하나를 들고 찾아나서니,

모래언덕 위에서 털래털래 내려오더라.

뭔일이냐고 물어보니

볼일 보러 가는길에 갑자기 개색기 한마리가 덮치더니 상의를 물고 안놔주길래, 그걸 밀거니 당기거니 씨름을 하다가

볼일도 못봤단다.


장작을 더 긁어 모아 여행자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취침.

사막의 밤은 꽤나 쌀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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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꼭사슴 | 2008/08/27 00:06 | INDIA | 트랙백 | 덧글(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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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8/08/27 00:5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꼭사슴 at 2008/08/27 01:02
아, 약간 비슷;

주관식이라서 좀더 자세한 답이 요구됩니다.

ex) 고만고만한 녀석들이란?

그나저나 제가 남긴 암호는 해독 안하십니?
Commented at 2008/08/27 01:1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꼭사슴 at 2008/08/27 01:22
사파리 비용에 바베큐통닭 비용이 포함 되어 있는데,

여행객이 먹다남긴 찌꺼기를 먹기 위해

낙타 행렬을 보면 따라오더군요.

배낭과 침낭을 물고가서 뭐할라고 했는지는 미지수.
Commented at 2008/08/27 02:1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꼭사슴 at 2008/08/27 10:11
오! 정답!
Commented by acrobat at 2008/08/27 08:37
이쁜아가씨 아니어도 퀴즈 맞추면 같이 식사할 수 있는겁니까 ?
정답보다도 더 궁금합니다 -.-;;; 흐흐
Commented by 꼭사슴 at 2008/08/27 10:15
사실은 저를 좋아해 주지도 않는 여자따위; 만나서 돈쓰는것 보다,

남자 만나서 얻어먹는게 더 속편해요;
Commented by -_-CSVX at 2008/08/27 10:03
낙타가 뜯어먹어서 그렇지요 ?
Commented by 꼭사슴 at 2008/08/27 10:16
정답!
근데, 누구신지? 광양사는 침구사?
Commented by 오시환 at 2008/08/27 10:41
아...내가 한발 늦었구만요.....안국동 퓨전 내꺼인데......
Commented by 꼭사슴 at 2008/08/27 11:41
안타깝지만 별수 없죠.

거기 광어튀김 죽이게 맛있던데요.
Commented by 크크크 at 2008/08/27 11:27
배낭과 침낭은 사파리 여행객들을 따라다니기위해 필요해서 물고 간듯..쿨럭..
나무는 아마도 낙타타고 비를 피하려고? 아님 낙타가 일자로 먹어서?
Commented by 꼭사슴 at 2008/08/27 11:42
정답은 위에서 누가 맞춰버렸습니다.
Commented at 2008/08/29 03:1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꼭사슴 at 2008/08/29 09:34
'정답을 맞추신 분께는 안국동 퓨전 해산물 요리 전문점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립니다.'

계산은 제가 한다는 말은 없'읍'니다;;;;;; 죄송합니다;;;;
Commented by 인샬라 at 2008/09/17 23:48
낙타들이 다 뜯어먹은 자리라서 저렇게 평평한거 아닌가요?
Commented by 꼭사슴 at 2008/09/18 01:05
네. 맞아요. 낙타 입이 닿는 부분이 저기까지라서 그렇습니다.
Commented by 샨티지나 at 2009/03/18 17:06
꼭사슴님은 인도에 언제갔다가 언제오셨어요?
Commented by 꼭사슴 at 2009/03/18 17:21
04년 3,4월
06년 12,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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