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12일
간만에.

대략 한달쯤 전에 손이 부러졌는데,
손이 부러진 이유가
야동보다가 꼴릿; 해서 급하게 바지를 끌어 내리다
책상 모서리에 손을 부딛혀서
부러진것보다 훨씬 더 창피한 상황이라

남들이 어쩌다 그랬냐고 물어보면
야동보다가 꼴릿; 해서 급하게 바지를 끌어 내리다
책상 모서리에 손을 부딛혀서
부러졌다. 라고 대답했다.

농담인거 뻔히 알고 그냥 깔깔거리며 웃는 애들이 있는가 하면
양재동 사는 조씨(여자 사람, 28세)는 당황해하며
'다 나을때까지 못해서 어떻해요'
하며 상당히 심각하게 걱정해 주더군-_-

집근처 병원에서 깁스를 하고나니
병원이 문을 여는 시간인 9시에 진료를 받고 출근하면
심하게 눈치 보이겠더라.
그래서 일주일 정도 지난 후에 병원을 회사 근방으로 옮겼어.
병원에서 엑스레이 다시 찍어 보더니
접골한 모양이 별로 안좋다고
나를 눕혀놓고 세명이 달려들어 대충 붙은 뼈를 다시 부러트린 후
다시 접골했다.

뼈를 깍는 고통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아픈데,
이짓도 두어번 해 보니까 참을만 하더라.

군대가면 흔히 하는 말중에
좆(으로)퉁소를 불어도 시계불알은 덜렁거린다
라는 말이 있는데, 힘들어도 시간은 간다는 진리를 담은 철학과 해학이 깃든 말이지.

불편하고 힘든 한달이 지나고 깁스를 풀때가 오긴 왔는데
깁스풀기로 한 날짜를 딱 하루 남겨놓고 주말에 심심해서-_-

이걸 풀기만 하면 수영장 50미터 풀을 유린;한 다음
맥주를 벌컥거려주마 다짐 하다가


칼을 들고 조금 후비적 거려봤더니만



어라? 이거 집에서도 풀겠는데?


연장을 준비하고


연장을 준비했다.

왼손으로 커터칼을 잡고
살살살 조심해서 잘라내면
주의만 한다면, 실수만 안한다면.
한번에 1미리씩 조금씩 잘라낸다면.
손등부터 잘라내고, 손바닥 쪽을 잘라내면 벗겨낼 수 있겠더라.

실수해서 칼날이 주욱- 하고 나가버리면 크게 다치겠더라.
하루 일찍 씻으려고 했다가 칼로 주욱- 그어버리면
수술하고 흉터남고 깁스는 한달더.
그러니까 최대한 조심조심. 깁스 안쪽에는 솜이 대어져 있어 죽 긋는다 하더라도
다칠 위험은 없다. 
바깥에서 안쪽으로 조금씩 자르다 보면 안다치고 가능할듯.
어차피 시간은 많으니까.

가운데까지 잘라냈는데, 잘라지지 않은곳이 있나보다.


연장을 하나더 준비해서



일자 드라이버를 넣고 지랫대를 삼아 비틀자 드디어!


손에서는 노숙자 냄새가 심하게 진동하고,


모양도 영 좋지 않다.


중간에 실수를 해서 칼날이 주욱- 하고 미끄러졌다.
피부 위를 칼로 긁고 지나가는 찰나
시바 좆됐다-_- 생각했는데
칼날이 피부의 각질을 뚫지 못해 아주 조금 티 안나게 기스;만 조금 났다.



삼십분을 넘게 씻어 냈음에도 때는 계속 나오더라.

깁스를 하고 있었던 약지와 새끼 손가락 마디에 있던 (|) 무늬가 사라졌다.

깁스도 풀었으니 맥주 한잔.

덕분에 왼손으로 젓가락질 하는건 늘었는데
세번째로 깁스를 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없다.
앞으론 진짜 다치지 말도록 조심해야지.

오늘 포스팅은 패션/뷰티 관련??
by 꼭사슴 | 2008/11/12 00:55 | ET CETERA | 트랙백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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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크크크 at 2008/11/12 09:33
깁스풀고 나믄 털이 숭숭 자라나던데 아쭈 뽀~얀 속살..각질이 드러나는군요. ^^..암튼 감축드리옵니다.
Commented by 꼭사슴 at 2008/11/12 10:16
원래 몸에 털이 적은 편이라 노숙자 냄새만 풀풀 나더군요.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acrobat at 2008/11/12 13:05
고생하셨군요..... -.-;;
아 냄새가 전해지는것 같습니다....ㅋ
Commented by 꼭사슴 at 2008/11/12 14:13
보시면 아시겠지만
징글맞게 저 갑갑한걸 한달이다 달고 다녔습니다
어떤때는 참을수 없을정도로 답답했는데
냄새는 좀 맡다보니 참을만 하더군요.
새걸로 매일 갈아주면 좋겠겠지만, 돈이 없어요-_-
보건소에서 싸게 할수 있는것도 아닐테고요.
다좋아지진 않았지만, 일단 깁스 풀렀다는 사실만으로
좋습니다.
습도가 높지 않은 날씨라서 그나마 다행인데
니미니미; 를 중얼거리다 보니 입에 욕이 붙어버렸;;
다신 경험하고 싶지 않아요.
Commented by 마리안 at 2008/11/12 23:21
고생하셨어요. 앞으론 여친손처럼 아껴주세요ㅍ_ㅍ
그건 그렇구 맥주가 넘 맛있어보여요~!
Commented by 꼭사슴 at 2008/11/13 00:23
여자 손을 다뤄;본게 벌써 일년하고도 후우-_-
기억이 안나서 어찌 아껴야 할지.

요즘 간에 무리가 가는 뭔 스테로이드계열 을 먹고 있어서
술 마시면 맛을 느끼기도 전에 취해버립니다.
Commented by -_- at 2008/11/13 13:11
자나 깨나 인터넷 조심.
Commented by 꼭사슴 at 2008/11/13 20:58
크게 신경 안써도 될일인거 같은데.
Commented by nerd at 2008/11/14 10:29
'다 나을때까지 못해서 어떻해요'

이제 깁스 풀었으니 도우미(?)는 필요없겠군요.
Commented by 꼭사슴 at 2008/11/14 11:31
블로그를 운영해서 여자친구를 만드려던 저의 꿈이 무너지는군요-_-
Commented by 지나가다 at 2009/02/12 01:21
ㅋㅋ..흑흑
아..이넘의 비밀번호 입력 하라는 메세지,,,흥분대자농 ;;
Commented by 꼭사슴 at 2009/02/13 20:18
삽입;도 아니고 입력이라는 단어에 흥분하시다니
임포텐츠 클리닉이라도 가보셔야 하는건 아닐지 걱정됩니다.
Commented by 신선해 at 2009/10/30 02:05
처음 사진 보기에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스스로 풀었군요...
나의 이 몹쓸 상상력~
흠....재미나요....
Commented by 꼭사슴 at 2009/10/30 13:58
커터칼로 손을 살짝 그엇었는데 다행스럽게도 하나도 안다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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