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느날 갑자기 - 발단 경찰서에서 연락이 왔다.
ATM기에 설치된 CC
TV에 피의자 얼굴이 나왔는데,
와서 확인을 좀 해달란다.
회사에 월차를 내고 경찰서에가서
CCTV에 찍힌 사람을 확인하러 갔다.
제발 내 주변인물은 절대 아니길 바랬고,
제발 이쁘장한
여자이기를 바랬다-_-
그럼 넌 일단 옵빠랑 한번 하고 나서 합의에 대해서 이야기 하자.하긴 씨발 뭘 해-_-
얼굴도 좆같이 생긴 십색기 면상.
저새끼 딸도 저새끼를 닮았을테니 저새끼 딸이랑도 절대 하지 않을거야.
범죄자 사진 인터넷에 올리면 인권어쩌고 말들이 많던데,
살인사건은 공개수배 한답시고 피의자 얼굴 공개하고,
단순 강도사건은 안되는 이중 잣대는 시발 뭔지 모르겠다.
범죄자 사진 인터넷상에 공개하면 공공의 이익에 기여 하므로,
위법성이 조각 되지 않나요?
씨발 난 법 잘 모르니까 패스하고,
암튼 이색기 얼굴 아는 사람은 연락 부탁드립니다.
이 씨발놈이 내 신용카드 현금서비스와 마이너스 통장에서 빼간돈
750만원을 갚을려고
일단 펀드를 팔았다.
근데 사람이 일이 안될려면 뒤로 넘어가도 코가 깨진다고,
펀드 환매신청하고 두시간만에 평가액이 17만원 올랐다.
따라서 나는 두시간만에 17만원 손해를,
그 얼굴도 좆같이 생긴새끼때문에.
이 씨발새끼
너는 내손에 걸리면
'온세상 동서남북 그 어디에서도 너의 시체를 찾을수 없을 것이다.
내가 머리끝에서 발톱 끝까지 잘근잘근 씹어먹어 버릴꺼니까'
- 올드보이 오대수
잠을 자려고 누우면 갑자기 심장이 쿵덕쿵덕 뛰고
잠이 오지 않고 한숨만 푹푹 나왔다.
씨발 내가 그 술만 먹지 않았으면.
씨발 내가 술처먹고 택시타고 집으로 갔더라면.
씨발 술처먹고 후배 집에서 자고 있을때 후배놈이 조금만 신경써서 신고해 줬더라면.
응 씨발! 응!
별의별 생각이 다 들면서
잠들지 못하고 누웠다가 한숨을 쉬며 벌떡벌떡 일어나길 수차례.
이 씨발놈을 잡기만 하면 세로로 천천히 찢어죽여주마.
하며 잠들지 못하는 밤이 매일이였다.
담당 경찰서 강력 2팀 팀장님은
'걱정마. 내가 이 새끼 꼭 잡아줄께. 이 얼굴도 좆같이 생긴 새끼'
하며 내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려 했으나
그후 경찰에서는 별다른 대답이 오지 않았다.
지갑을 분실하던 날의 희미한 기억을 여러번 곱씹어보았다.
마치 바둑기사가 복기를 하듯 천천히 수십, 수백번.
그리고 인터넷 지도를 보며,
십색기가 돈을 인출한 지점과 시간을 확인해보니
석계역 인근 편의점 세곳이 지도에 삼각형으로 그려졌다.
시간은 1분에서 2분 차이.
그래. 내가 지갑을 분실한곳이 혜화동 인근인데
분실 추정시각에서 40분 후 석계에서 현금이 인출되었고
십여분 후 장안동;;지점에서 현금이 인출되었다.
그색기가 혜화동에도 잔뜩 있는 ATM 기를 놔두고 왜 석계로 이동했을까.
내 지갑을 훔쳐서 석계까지 이동하는데 왜 40여분이나 걸렸을까.
석계동에 있는 편의점에 1분에서 2분차이로 들려서 현금을 인출 했으면
근방 지리를 아는 사람이 아닐까.
그리곤 내돈;으로 택시를 타고 장안동;;에서 현금을 찾아서
내돈;;으로 떡을 쳤겠지.
이 십색기 혹시 두명 불러서 황제안마?
이 십색기가 아가씨 얼굴 못생겼으면 내돈으로 웃돈 주면서 빠꾸도 놨을까;;?
나는 사건 관련 파일들 - 사고 장소 지도, 십색기 사진, 피해내역서 - 등을
서류폴더에 넣고
폴더 제목에는 매직으로 '**동 사건 파일' 이라고 적어놓고
토,일요일에 사건 발생 장소를 뒤지며 주변을 탐문하기 시작했다.
복장은 최대한 형사처럼 보이도록
배바지;에 운동화.
그리고 지도에 그려진 삼각형 인근 고기집 몇군데에 들려
사진을 보여주었더니,
'이사람 짚차 몰고 오락실 다니는 사람이네?'
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이 십색기가 내돈;을 다 쓰기전에
인근 성인 오락실을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보여주며 본적 있냐 물어보았더니,
일하는 점원이 들고 있던 상품권을 스윽- 하고 숨기며 경계한다.
단속나온거 아니니 걱정말라며 안심시키고
본적있냐며 사진을 다시 보여주었다.
가끔 오는 손님인데, 한달 전쯤부터 뜸하다는 대답.
그러나 단지 그뿐이었다.
동네 사람은 맞는거 같긴 한데,
혼자 힘으로는 잠복도 불가능하고
이럴때 일수록 회사에서 안짤려야;
날린돈을 다시 벌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씨발놈을 잡아 처 넣는것 보다,
경제활동을 계속해야한다는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약 2주간의 시간이 흐르자 나는 다시 잠이 들 수 있었고,
술자리에서 그당시의 이야기를 농담처럼 꺼낼 수 있었다.
그리고 한달여의 시간이 지나
나는 상당히 흥미로운 기사 하나를 접하게 된다.
경찰에 붙잡힌 이모씨 등 4명의 일당은 취객으로부터 지갑을 훔친 뒤 신분증을 이용해 카드 비밀번호를 알아내는 수법으로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56회 걸쳐 3억 천만원의 현금을 훔쳤습니다.
이들은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통해 불과 5분 만에 카드 비밀번호를 알아냈습니다.
유명 포털사이트의 비밀번호 찾기란에서 공개된 앞자리 2개와 나머지 2자리를 01에서 99까지 조합해 순식까지 알아냈습니다.
대부분의 카드 비밀번호가 포털사이트의 비밀번호와 동일하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오호라.
그 십색기가 뉴스를 보고 나서 모방범죄를 저질렀겠구나.
그러면 이런 경우 피해자는 어찌 되는가,
하고 계속 뉴스를 찾아보니
금감원 - 분실된 신용카드 피해액의 일정부분 카드사가 보상하도록 분쟁조정.
이라는 내용의 뉴스가 검색되었고,
나는 어쩌면 일부분이라도 돈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