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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9월 17일
지금은 잘 보지도 않는 TV를 어릴적에는 왜그리 환장하고 봤는지 모르겠다.
아주 오래전 일이라,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오후 5시부터였던가? 화면조정시간이라고 해서 방송준비기간 30분동안 여러가지 색깔의 테스트패턴만 TV 화면에 덩그러니 나오는 시간이 있었는데, 곧 있으면 TV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남은 시간을 카운트 다운하며 당시에 TV를 볼때면 항상 TV 바로 앞에 앉아서 봤다. TV에 몰두해서 멍하니 바라봤다기 보다는, 뒤로 가서 TV 보면 잘 안보였거든. 그런 나를 보시고 엄마는 그렇게 가까이서 보면 눈 나빠진다고 한소리씩 하시곤 했는데 뒤로 가면 잘 안보이니까 항상 앞에서 TV를 보게되었지. 그러다가 눈이 안좋은거 같다고 이야기를 하고 안과를 가서 검사해보니 선천적으로 시력이 나쁘다고 안경을 써야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때부터 안경을 얼굴에 달고 다녔고, 당연히 안경을 달고 나서는 별명이 안경잡이;가 되어버렸다. 그때가 아마도 국민학교 5학년이던 86년도였던거 같은데, 국민학교 6학년이 되어 반에서 안경쓰는 아이들이 하나둘씩 늘어나면서 안경잡이라는 유치한 별명은 사라졌다. 당시에는 안경하나 가격이 꽤나 비쌌다. 국민학교 6학년때 타고다니던 싸이클 자전거(기어변속기 없음-_-)를 6만원을 주고 샀는데 내가 얼굴에 달고 다니던 안경이 6만원이 넘었으니까. 어릴적에는 내가 얼굴피부가 하얗고 동글거렸는데 거기에 금테안경 하나 올려놓으니 아아, 이거슨 부잣집 아들래미상;이었나보다. 주변의 친구놈들이 부러워하며 안경한번 써보자 했으니까. 안경 안쓰는 애들이 볼때는 그게 참 부러웠는지도 모르지만 내 입장에서는 정말 불편했다. 겨울에 추운곳에 있다가 따뜻한곳으로 장소를 옮기면 안경에 김이 서리고 라면을 먹을때도 그렇고 여름이면 싸구려 안경테에 녹색 녹이 슬어서 보기도 안좋았고 안경테와 안경코에 눌린 자국이 얼굴 옆 광대뼈위와 코 위쪽에 허연 자국이 남아있었다. 초등학교 6학년때 수지침 연구가;라는 친구 삼촌이 자기말만 잘 들으면 6개월 만에 안경을 벗게 해 주겠다며 요법;을 하나 알려줬다. 매일 아침 세수할때 깨끗한 물을 받아놓고 그 안에서 눈을 뜨고 눈을 시계방향으로 열바퀴, 반시계방향으로 열바퀴 위 아래로 열번, 좌우로 열번 움직이면 6개월 후 눈에서 고름;;이 나오며 점차 시력이 회복된다는 이야기. 불편한 안경만 벗어버릴 수 있다면, 눈만 잘 보일 수 있다면 뭔짓이라도 할 수 있었다. 그래서 내가 그짓을 1년 넘게했다.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1년을 넘게 했는데 눈에서 고름도 나오지 않았고, 시력도 좋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성장하면서 시력이 점점 악화되어 1년 주기로 안경 렌즈가 두꺼워지기만했다. 중학교에 들어가서도 안경은 항상 불편했다. 체육시간에도 불편했고, 안경에 눌려 코가 자라지 않고 납작했다 - 라고 나는 아직도 믿고 고등학교 1학년때였나, 어느 책에선가 시력을 고쳐주는 수술이 있다는 내용을 보았다. 레이져를 눈에 주사하여 시력을 회복 한다는 내용. 외국에서는 벌써 시술한지 몇년째라는 희망에 가득찬 내용이었으나 현실은 내게 멀리 있었다. 당시에는 말도 안되게 비싼 수술 비용과 성장이 어느정도 끝난 20살 이후에나 가능한 수술이었다. 그래서 남대문 안경도매상가에서 구입한게 콘텍트 렌즈였다. 콘텍트 렌즈는 나에게 세로운 세상을 열어주었다. 운동을 격렬하게 해도 흔들리지 않는 시점을 주었고, 누군가와 부딛혀도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 하지만 렌즈착용으로 인한 안구건조증과 근본적인 근시의 해결책이 되지는 않았다. 그리고 언젠가 선배라는 새끼한테 흠씬 두들겨 맞은적이 있었다. 그때 얻어 맞을때 콘텍트 렌즈를 착용하고 있었는데, 살풀이;가 끝나고 정신을 차려보니 오른쪽 눈탱이가 밤탱이가 되어 있었고 오른쪽눈이 보이지 않았다. 새벽에 찾아간 삼성병원 응급실에서는 소프트렌즈라서 찢어진 상태에서 안구 안쪽으로 돌아갔을경우에는 실명의 위험도 있다고 겁을 줬다. 다행히도 안구 안쪽에 렌즈가 돌아가지는 않았다. 그때부터 콘텍트렌즈는 운동이나 기타 특별한 일을 제외하곤 사용하지 않았다. 이상한 기술을 습득했다. 안경이 코에서 미끄러져 내려오면 고개를 뒤로 탁 튕겨서 안경을 제자리로 올려놓는, 이상한 버릇이 생겼다. 안경을 벗어도 가끔 그 버릇은 나왔다. 틱현상 같아서 기분이 찝찝했다. 스무살이 지나자 안경은 내 얼굴에 달라붙었다. 당시에는 모르는 단어였지만 ![]() 이것이 인간몸에 달라붙어 정기를 빨아먹는 마주눈. ![]() 반대로 인간이 마신의 몸에 붙은 역마주눈 ![]() 이거슨; 역마주눈 실사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 마주눈; 처럼 내 얼굴에 달라붙어있었던 듯 하다. 안경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버스를 타기도 힘들었고, 계단을 오르내리기도 힘들었다. 군대에 가지 않아도 될 정도의 시력이었다. 신체검사 할때 대충 인상을 쓰고 눈을 찌뿌리면 시력검사판의 숫자가 희미하게 보였고 보이냐는 군의관의 질문에 보인다고 대답했다. 심각한 고도 근시를 안고 군대에 갔다. 사격할때는 최대한 안경을 올려쓰고 총질을 했고 운발이 따라줬는지 사격점수는 꽤나 쓸만했다. 짬밥이 좀 되어 군대에서도 콘텍트 렌즈를 사용했다. 25m 의 영점사격장에서 콘텍트렌즈를 끼고 100원짜리 동전에 사격을 하면 3발중 2발이 정 가운데를 꽤뚫었고 1발이 살짝 걸려 빗나갔다. 눈만 좋으면 그까짓 휴가증. 씨발 우리 대대에 나오는 휴가증 따위는 전부 내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사격장에 콘텍트 렌즈를 끼고 갈 기회는 거의 없었다. 첫번째 짝사랑이 끝나던날을 아직도 기억한다. 선배가 사준 술에 만취가 되어 막차를 타고 집으로 왔다. 막차의 버스정류장에서 우리 집까지 택시로 2000원쯤 나오는 거리였다. 주머니에 택시비로 남겨놓은 2000원을 만지작거리며 비틀거리는 몸으로 꽤 오랜시간이 걸려 집으로 돌아왔다. 집앞 편의점에서 소주 2병을 사서 옥상으로 올라갔다. 안주를 살 돈같은건 없었다. 술자리에서 잽싸게 집어온, 피우다 남은 꼬깃한 팔팔담배갑을 부스럭거려 담배에 불을 붙였다. 연기가 눈에 들어갔다. 눈물이 그렁그렁 거리며 아래쪽에 있는 사물들이 왜곡되어 보였다. 담배를 다 피워서 연기가 나지 않는데도 눈물이 났다. 눈물이 그쳤는데도 아직 안경에는 눈물자국이 먼지와 함께 남아있었다. 서른이 되어 배낭여행을 떠났다. 폼나게 썬그라스를 쓰고 싶어서; 1회용 콘텍트 렌즈라는걸 들고 갔는데 가끔 그걸 끼고 자면 아침에 온세상이 희뿌옇게 보였다. 배낭을 도둑맞더라도, 렌즈가 들어있는 가방을 절대 잃어버리면 안된다 생각하며 애지중지했다. 주변에서 하나 둘 씩 라식/라섹 수술을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 하며 수술을 권했다. 인생을 되돌아 보니 한 25년을 안경을 달고 살아온것 같다. 25년이라. 25년. 참 오래도 달고 다녔다. 이제 안경을 쓰는게 자연스러워졌다고 생각했다. 매우 비싼 안경으로 바꿨다. 렌즈 가장자리로 봐도 사물 왜곡이 없다는 비구면 렌즈에 대기업 회장님들이 주로 사용한다는 티타늄 안경테. 안경점에서 구입하면 60만원이 넘는 가격이었다. 술처먹고 3개월도 안돼서 안경을 잃어버렸다;; 같은 안경을 다시 샀다-_- 언젠가 술처먹고 지방에서 올라온 남자후배랑; 여관에서 자고 일어났는데, 안경을 찾을 수가 없었다. 침대를 들쳐내고 안경을 찾고 있는데 발밑에서 뭔가 뿌찍;하며 작살나는 소리가 들렸다. 다행스럽게도 초강력 티타늄;이라 부러지진 않았고 심하게 휘어지기만 했다. 가까운 안경점에 가져갔더니 자기네는 부러질까봐 손 못댄다는 대답을 들었다. 뻰찌를 빌려 직접 휘어진 안경을 맞췄다. 수영장에 다닐때 콘텍트렌즈를 끼고 다녔다. 이쁜 아가씨의 몸매를 뿌듯한 눈으로 감상했다. 어느 잡지에선가 렌즈끼고 수영장가면 가시아메바때문에 실명할지 모른다는 내용을 봤다. 맨눈으로 수영장을 다녔는데, 누군가 나에게 인사를 해도 알아볼 수 없었고, 결정적으로 이쁜여자 식별도 불가능했고, 몸매감상도 할 수 없었다. 주변에서 시력교정술을 받은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가격이 많이 다운되었다. 150만원. 주식시장에 천만원 넣어놓고 상한가 한번 치면 되는 돈이다. 시력교정수술을 여러번 고려해봤으나 나는 올해 초 고혈당증이 생겼다. ![]() 이정도면 당장 병원에 실려가야 했고, 고혈당이 있으면 상처가 잘 아물지 않아서 시력교정술은 불가능했다. 큰 불편이 없는 한, 포경수술도 안한놈에게 외과수술이 뭐가 필요한가. 멀쩡한 사람몸에는 칼 대지 않는게 옳다고 자위했다. 그냥 적당하게 타협점을 찾았다. 7개월이 넘는 기간동안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을 병행했더니 공복혈당이 100미만으로 내려갔다. 안과 수술이 가능한 몸이 되었다. 그리고, 지난달 말에 안경이 부러졌다. 새로 사려면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간다. 수입테라서 환율적용하면 가격이 더 올랐겠지. 강남의 모 안과에서 시술하는 라섹수술은 가격이 120만원이란다. 안경 두개값이면 수술 한번이다. 병원에 찾아가서 검사를 받으니 안구건조증이 좀 심하다는 이야기를 한다. ![]() 보유하고 있던 주식가격이 꽤나 상승했다. 갑자기 안경이 징그러워지기 시작했다. 저 징글맞은것만 얼굴에 걸치고 살지 않게된다면 안구건조증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마지막에 가격 상담을 하는데 현금으론 120만원, 카드로 결재하면 130만원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갑자기 용산에 온 기분이 들었다. 다음날 병원에 전화를 걸어 처음 전화를 걸은 사람인양 수술비용을 물어봤더니 현금, 카드가 동일하게 120만원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마빡에 뿔따구가 나기 시작했다. 다음날 다시 전화를 해서 카드로 결재를 하면 얼마냐 물어보니 120만원 이란다. 그럼 현금으로 결재하면 좀 싸게 안해주냐 물어보니 그러면 110만원에 해주겠단다. 마빡에 난 뿔따구가 꼭, 사슴뿔마냥 자라기 시작했다. 오늘 낮에 병원에서 전화가 와서 몇일간 내가 전화해서 가격을 물어본 이야기를 하며, 대체 가격이 얼마냐-_- 라고 물으니 전화받는 아가씨가 짜증을 내며 얼마에 결재하길 원하냔다. 현금 110만원에 해달라는 이야기가 목구녕까지 나왔다가, 가오가 떨어질까봐; 남들 다 내는 가격인 카드로 120에 결재되면 된다고 이야기했다. 내일 오후 4시에 수술 예약을 했다. 진상떨었다고, 레이져로 지져서 장님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된다. 이것들이 내일 레이저를 눈에 겨누고, 눈알 한짝에 120만원이다 라고 협박하면 어쩌나.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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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구미식 수영장; 인가보군-_-
by 꼭사슴 at 11:56 구미식풀 김상무입니다 010 4871 1540 연락.. by 김상무 at 01/07 그게 안타까운 거임.... 뭘 쓸데 없는.. by 꽃처녀 at 01/07 그럴까요? 지켜보면 알겠죠~ 이러니까 .. by 꽃처녀 at 01/07 mirrotic. by -_- at 01/07 변태라는 이름의 신사-_- by 꼭사슴 at 01/07 요즘은 전문화된 시대라서 팔방미인은 .. by 꼭사슴 at 01/07 내 보기엔 사슴아저씨가 너무 신사적이.. by 꽃처녀 at 01/05 제가 잡기에 좀 능한데 제대로 할수있는.. by 꽃처녀 at 01/05 남자고 여자고 능력 있으면 결혼 좀 늦.. by 꼭사슴 at 01/04 |